<앵커>
이번 금융당국의 빅테크 규제로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곳이 있는데요, 바로 보험사입니다.
카카오가 당장 이달부터 일부 보험서비스를 중단하게 되자, 보험사들은 자체 온라인채널 강화로 노선을 변경했습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당장 이달부터 빅테크 플랫폼에서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가 불가능해지자, 보험사들이 자체 온라인채널 강화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각사별로 운영 중인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 개편이나 홍보를 강화해 자동차보험 갱신고객의 이탈을 막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그간 보험사들이 빅테크 플랫폼의 강점인 높은 소비자 접점을 활용해왔다면, 자체적인 온라인 판매채널 활성화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병행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료 비교 서비스를 오는 24일 중단하는 데 이어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제공하던 일부 상품 판매도 잠정 중단했습니다.
향후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서비스 재오픈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인데, 당장 몇 달간은 보험사들의 플랫폼 이용도 불가능하게 된 겁니다.
빅테크의 일부 보험 서비스가 중단되는 만큼 매출에 단기적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또 하나의 기회라는 게 기존 보험사의 입장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거기(플랫폼)서 매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조금은 영향이 있겠죠. 자체적인 플랫폼, 다이렉트 채널에 대한 강화가 병행돼야 부족해진 것에 대한 보완이 되겠죠.]
손해보험협회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보험상품 비교 서비스, 보험다모아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그간 빅테크 플랫폼 비교 서비스에 밀려 각광을 받지 못했지만, 현재 모든 보험사의 상품이 등록된 유일한 플랫폼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보험뿐만 아니라 실손보험 등 다양한 보험료 비교가 가능해 온라인에 익숙한 MZ세대의 활용도가 보다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팀장 : 기술회사(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한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예전보다 어려운 상황이죠. 규제 때문에…자체적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유인이 조금 더 커졌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다만 금융소비자들이 빅테크 플랫폼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만큼, 이들과의 접점을 어떤 방식으로 넓힐 것인 지는 보험업계의 과제로 남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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