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경쟁력을 발표하는 유럽종양학회가 개막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한동안 백신 개발업체들에게 몰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번 학회를 통해 다시 항암신약으로 향할지 주목됩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에 시장의 관심은 최근 백신 개발업체에 집중됐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임상3상에 진입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최근 두 달 동안 70%가량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방역체계도 `위드코로나`로 전환을 시작하면서 시장은 다시 제약바이오 본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에겐 현지시간 16일 개막한 유럽종양학회(ESMO)가 그 첫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부터 인공지능(AI) 의료업체인 루닛 등 국내에서만 10곳이 넘는 업체가 학회에 참가해 그간의 성과를 선보입니다.
암학회 특성상 전임상에서는 효능과 독성평가, 임상결과에선 질병통제율(DCR), 객관적반응률(ORR), 무진행생존기간(PFS) 등 지표를 확인하는 게 핵심입니다.
유한양행은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중인 신약 후보물질(YH32367)의 전임상 효능 결과를 선보이며 독성 시험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미약품은 오락솔을 비롯해 2016년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벨바라페닙` 임상1상을 발표하는데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경우 임상 단계마다 받는 마일스톤 유입이 기대됩니다.
올해 처음으로 학회에 참여하는 브릿지바이오는 4세대 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BBT-176)의 최신 연구 결과를 공개합니다.
기존 폐암 치료제로 인해 돌연변이 내성이 발생한 환자의 종양이 억제됐다는 성과를 알립니다.
[이상윤 / 브릿지바이오 의학총괄 부사장: 기존 약재를 1~2년 정도 쓰고 나서 발생하는 돌연변이 단백질에 대한 내성 기전에 대해서는 특별한 약이 없었습니다. BBT-176이 세포실험, 동물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으며 임상 시험에 세계 최초로 진입한 것을 보여주고 유럽 지역에 알리고 싶어 참가하게 됐습니다.]
유럽종양학회는 연초 JP모건 컨퍼런스, 미국 임상종양학회, 미국암학회와 함께 업계에 관심이 몰려 주가가 주목받는 시기이기입니다.
지난해 유럽종양학회에 참가했던 메드팩토 주가는 참가 이후 임상결과가 호평을 받으며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학회를 통해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실제 성과인 기술수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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