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사태' 월가 전망은…"중국 당국, 대대적 조치 나설 것"

입력 2021-09-21 10:27   수정 2021-09-21 10:28

"中, 헝다 파산 전 대대적 조치 나설 것"
"글로벌 증시, 헝다그룹 사태로 큰 타격"
중국의 대형 부동산 기업 헝다그룹의 파산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직접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CNBC는 월가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하며 "헝다그룹 파산 위기가 글로벌 증시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정부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헝다그룹은 은행 대출 이자 지급 불확실성, 자산관리상품 상환 어려움 등 각종 난항을 겪은 바 있다.
CNBC는 헝다그룹의 디폴트 위기가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금융 긴축에서 온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헝다그룹의 부채 규모는 1조9,500억 위안(약 35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지미 창(Jimmy Chang)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헝다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중국 정부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헝다그룹 사태가 다른 기업으로 번지지 않도록 각종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이미 글로벌 증시가 헝다그룹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상태"라면서 "중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 1.78%, S&P500 지수 1.70%, 나스닥 지수 2.19% 하락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의 경우 지난 5월 12일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마크 윌리엄스(Mark Williams)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수석 전략가도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해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윌리엄스는 "중국 금융 시스템이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정책 당국자들이 직접 나설 것"이라면서 "헝다그룹 파산 위기가 다른 분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면서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상당한 고통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릭 라이더(Rick Rieder) 블랙록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헝다그룹 사태는 과거 발생한 대형 글로벌 금융 위기와는 다르다"며 "세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 인해 사태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되고, 이에 따라 시장 변동성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중국 정부의 불투명한 시스템을 고려했을 때 당국의 대응 조치가 정확히 언제 시행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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