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 갈등' 프랑스, EU-호주 FTA 제동 거나

입력 2021-09-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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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호주 등 3개국이 맺은 안보동맹 `오커스`(AUKUS)에 화가 난 프랑스가 호주와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클레망 본 프랑스 외교부 유럽담당 장관은 최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오커스와 관련해 "약속을 지키는 것은 민주 국가들 사이, 그리고 동맹국들 사이에 신뢰의 조건"이라며 "우리가 더는 신뢰하지 않는 나라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오커스가 EU와 호주의 FTA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EU와 호주는 2018년 6월 FTA 협상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FTA 회담이 11라운드까지 진행됐다. 차기 FTA 회담은 올해 늦가을에 진행될 예정이다.

호주는 애초 올해 말까지 EU와 FTA를 맺기를 원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CNN은 EU 집행위원회가 27개 회원국을 대표해 무역 협상을 진행하지만 프랑스가 반대할 경우 호주와의 FTA 협상을 계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EU는 호주에 세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다. 지난해 양측의 상품 무역은 총 규모가 420억 달러(약 50조원)이고 2019년 서비스 무역 규모는 300억 달러(약 35조5천억원)였다.

호주의 최대 무역 파트너는 중국이지만 오커스를 계기로 호주와 중국의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 오커스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동맹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안보, 국방 등의 협력을 강화하는 오커스를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호주는 오커스 발족에 따라 미국, 영국의 지원으로 핵 추진 잠수함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호주가 프랑스 방산업체 나발 그룹과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공급받기로 한 560억 유로(77조 원) 규모의 계약이 파기됐다.

프랑스 정부는 동맹국들로부터 배신을 당했다며 강력히 반발했고 지난 17일에는 이례적으로 미국과 호주 주재 대사를 자국으로 소환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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