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유산 때문에 삶에 대한 동기부여 사라지면 안 돼"
21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투자 매체 더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의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백만장자 가운데 무려 67% 이상이 이 같은 고민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사진: CNBC)
최근 미국에서는 자식에게 유산을 남기지 않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과거 자기 재산 중 99%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버핏은 지난 6월 약 41억 달러(약 4조 6천억 원)를 기부해 주목받은 바 있다.
캐나다의 억만장자 사업가로 알려진 케빈 오리어리 역시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케빈 오리어리는 "자식에게 유산을 남겨주는 것은 마치 저주를 물려주는 것과 같다"라면서 "자식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단 한 푼의 재산도 남겨주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자식의 앞날에 공짜 점심만큼 위험한 존재는 없다"라면서 "미국의 많은 재벌 2세들이 망가지는 이유가 공짜 점심에 해당하는 유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이날 더 모틀리풀의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최근 백만장자들의 가장 큰 고민이 자식에게 남겨주는 유산이라고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2,000명의 백만장자 가운데 대다수는 "자녀들이 물려받은 재산을 무책임하게 사용할까 봐 걱정된다"라면서 "막대한 유산으로 인해 삶에 대한 동기부여가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유산과 관계없이 자녀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살아가길 바란다"라면서 "돈보다 더 중요한 삶의 가치를 찾았을 때 비로소 유산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백만장자 가운데 자식에게 유산을 남겨주겠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은 본인이 물려받은 재산의 규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5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 사이의 유산을 받은 백만장자 가운데 자식에게 유산을 물려줄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은 84%였다.
하지만 1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 사이의 유산을 받은 백만장자는 78.5% 10만 달러 미만의 유산을 받은 백만장자는 69%만 재산을 물려주는 데 동의했다.
이를 두고 CNBC는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이 자신이 상속받은 유산 규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라면서 "재산을 더 많이 물려받은 백만장자들이 자식에게 재산을 남겨주는데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다"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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