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지원금이 풀리고 `위드 코로나`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져서다.
2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3% 수준이던 월별 점포당 매출액 증가율은 올해 3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됐고, 하반기 들어 증가폭이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달 초부터 국민 88%에게 1인당 25만원씩 지급된 국민지원금 사용처로 편의점이 급부상한 영향이 컸다. 평소 편의점에서 구매하지 않는 고가 상품 위주로 매출이 늘었다.
실제로 이달 7~16일 편의점 CU의 양주와 고가 아이스크림 매출은 직전 주 대비 각각 13.9%, 25.5% 증가했다. GS25에서도 버섯과 축산물 매출이 같은 기간 300% 가량 폭증했고, 가전 제품 매출도 60% 이상 늘었다.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여기고 중증 및 사망을 최소화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점도 호재다. 정부는 전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후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늦여름 잦은 소나기와 거리두기 4단계 여파로 밤 9시 이후 트래픽이 감소하면서 8월까지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지지는 않았다"며 "위드 코로나 시기 규제 완화는 업황 회복에 필요한 우호적인 환경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퀵커머스 진출과 특수 입지 점포 강화 등 영역 확대에 적극적인 GS25와 CU의 수혜가 점쳐진다. 두 업체 모두 올해 800~1천 개 내외의 점포가 순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GS25의 자체 편의점 배달서비스 `우딜-주문하기`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누적 주문 40만 건을 넘어섰다. 하루 최대 건수만 2만 건이다. 지난달엔 아예 `요기요`를 인수하며 전국 단위 퀵커머스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전국 1만6천개에 달하는 편의점 점포를 기반으로 가장 넓은 지역에서 가장 빠른 배달을 하겠다는 목표다.
CU는 특수 점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학교와 사무실, 관광지 등 특수 입지에 총 290여 개의 하이브리드 매장(주간에는 유인, 야간에는 무인)을 운영 중이며, 업계 최초로 주류 무인 자판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최근엔 하나은행과 손잡고 금융 특화 편의점을 선보였다. 해당 점포에서는 기존 ATM 업무는 물론, 계좌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OTP) 발급 등 은행 영업점에 가야만 가능했던 업무들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분기까지 퀵커머스 매출이 편의점 전체 매출의 1%에도 못 미쳤는데, 바꿔 말하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며 "단순 점포 수 증가를 넘어 재계약 점포 수가 연간 4천개까지 늘어나는 등 다양한 지표들이 업황 개선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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