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데도 신규 확진자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3천713만2천188명으로,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천134만9천116명)의 72.3%가 백신을 한 차례 이상 맞았다.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총 2천258만2천280명으로, 인구 대비 44.0% 수준이다.
이처럼 백신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는 계속 늘어 24일 0시 기준으로 2천434명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사태 후 최다 기록이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접종이 뒤늦게 시작돼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청장년층의 확진 비율이 높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천434명을 연령별로 구분해 보면 20대 549명(22.6%), 40대 449명(18.5%), 30대 445명(18.3%), 50대 322명(13.2%), 10대 222명(9.1%), 60대 212명(8.7%), 9세 이하 119명(4.9%), 70대 81명(3.3%), 80세 이상 35명(1.4%) 등의 순이었다.
20∼40대 연령층이 전체의 59.3%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고령층 위주로 확진자가 쏟아졌던 것과 대비된다.
이 같은 현상은 접종률 차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고령층의 접종 완료율이 70∼80%대 후반에 달하는 것과 달리 청장년층의 경우 18∼29세 30.3%, 30대 34.5%, 40대 30.0% 등으로 아직은 각 해당 연령 인구의 30% 안팎에 머물고 있다. 50대의 경우 48.1%가 접종을 완료했다.
접종을 일찍 시작한 고령층에서는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환자 발생도 급감했지만, 청장년층은 접종을 늦게 시작한 데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 속에서 백신별 권고 횟수를 모두 접종하고도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에도 노출되면서 확진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청장년은 사회 활동이 왕성한 연령층이어서 일상생활 과정에서의 감염 위험이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높다.
돌파 감염의 경우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직전 6일간 1천149명이 늘어나면서 누적 5천88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만 18세 이상 확진자 2만895명 가운데 10.2%인 2천140명은 돌파 감염 사례였다. 10명 중 1명은 백신을 다 맞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셈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7월 이후부터 젊은층 확진자 비율이 가장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면역 수준이 떨어지는데 활동력이 높다 보니 감염될 기회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청장년층의 접종 완료율이 높아져 전체적으로 `집단면역`의 틀이 갖춰지면 확진자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집단면역은 특정 집단 구성원의 다수가 백신 접종 등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형성해 더는 감염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데 정부는 그 기준점으로 `성인 인구의 80% 이상, 고령층의 90% 이상 접종 완료`를 제시한 바 있다.
청장년층의 접종률까지 80% 이상으로 올라가는 시기는 10월 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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