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확산 여파·돼지 개체수 급증·방역 대책 등 복합 작용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는 돼지고기 /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최근 중국 돼지고기 값은 2년 간 급등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역전돼 중국 돈육시장 전체가 침체 위기를 맞았다.
이달 중국 돼지고기 도매가 56% 이상 `급락`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돼지고기 값이 2년 만에 56% 이상 급락했다며 이는 중국의 돼지농가 상당수가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산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간에게는 해롭지 않지만 전염력이 강하고 돼지에게는 치명적이다.
전염병이 돌면서 작년 한때 중국 내 돼지 개체 수가 전년대비 40%가량 감소하는 등 돼지고기 부족 현상이 본격화하자 중국은 해외에서 육류를 수입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해 돼지고기 공급이 정상화되었다. 중국의 돼지 개체 수는 지난해 3억 7000 만 마리에서 올해 약 4억 3900만 마리로 급증했다.
이에 가격이 하락할 것을 우려한 농가들은 서둘러 싼값에 돼지를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이는 돼지고기의 도매가를 폭락시키는데 일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윈도에 따르면 9월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20.24위안으로 (kg당 약 3.13달러)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동안은 가격 상승 안할 듯"…방역 정책도 가격 하락에 일조
2022년 초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절이 오더라도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한동안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라보은행의 판천쥔 선임 애널리스트는 “최근 6개월간 돼지고기 가격은 생산자 손익분기점 아래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당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회식이 제한된 것도 돼지고기 도매가 폭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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