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업체 2곳을 추가 인수하면서 기존 대리운전업체 측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 CMNP는 지난달 말 전화 대리운전업체 2곳을 인수했다. 업체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 말 대리운전업계 1위 `1577 대리운전`과 신설법인을 설립해 전화 콜 시장에 본격 진입한 데 이어 계속해서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 점유율을 점점 더 높여 가고 있다.
기존 대리운전업체들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독점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대리운전총연합회 측은 카카오의 시장 점유율이 65%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주장한다.
대리운전 업체들로 이뤄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동반성장위원회에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 진출을 막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동반성장위원회와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가 참석한 간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간담회가 열리던 시기에 카카오가 업체를 추가로 인수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양측 간 갈등의 골이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대리운전총연합회 관계자는 "동반위 조정 절차 중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것을 보면 상생 의지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라며 "수수료를 인하한다는 것도 독점 체제를 굳히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코로나로 사무실 임대료도 내기 힘든 업체 측에서 매도 의사를 계속 전달해오고 있다"라며 "동반위를 통해 대리운전총연합회로부터 인수 중단 요구를 받은 후 모든 검토를 전면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대리운전총연합회에 양해를 구하고 동의를 받았다"고 했지만, 연합회 측은 "카카오에 절대로 동의해준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진실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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