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게임을 제작하지 않음에도 웬만한 게임회사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애플의 게임 부문 2019년 영업이익이 85억 달러(약 10조원)라고 분석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닌텐도, 액티비전 블리자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 등 게임 부문 영업이익을 다 합친 것보다 20억달러(약 2조 4천억원)가 많은 액수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2019년 앱스토어 매출이 159억 달러(약 18조 9천억원)로 이 중 69%가 게임 부문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게임업체가 입점해있는 앱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수수료 30%를 가져가는 식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의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등과 함께 서비스 카테고리 안에 포함돼있다. 지난해에는 538억 달러(약 63조 8천억원) 매출을 올렸다.
앞으로 비디오게임 업계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기술 컨설팅회사 액티베이트에 따르면 비디오게임에서 나오는 글로벌 매출은 2024년에는 1천980억 달러(약 235조원)로 늘어나고, 이 중 1천30억 달러가 모바일게임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게임 시장에서 애플이 구축하고 있는 독점에 가까운 지위는 위태롭다고 WSJ은 지적했다.
먼저 게임 업체들은 애플의 인앱 결제 강제가 부당하다며 반기를 든 상태다.
대표적으로 에픽게임즈가 지난해 8월 과도한 수수료가 부당하다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지난달 나온 1심 판결은 애플에 개발사들이 대체결제링크를 포함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명령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불공정행위를 비판하는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 연방 상원 차원에서 인앱 결제 강제 금지법이 발의된 상태고, 우리나라에서도 구글이나 애플 등의 인앱 결제를 강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돼 지난달 시행에 들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회사들은 게임 구독 서비스를 출시해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나섰다.
웹사이트를 통해 아이폰에서도 게임 접속을 가능하게 하면서 앱스토어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것이다.
앱스토어 게임 수익을 견인하는 중국에서 게임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애플에는 적신호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문제를 거론한 이후 게임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가하고 있다.
현재 앱스토어 내 5대 모바일게임 중 3개가 중국 게임이다. 1위 게임인 텐센트의 `아너오브킹스`는 지난해 25억달러(약 3조원) 수입을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앱스토어를 통해 모바일 게임에 쓰인 돈이 450억 달러(약 53조4천억원)에 달하는데 이 중 31%가 중국에서 소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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