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악재 노출로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가면서 반등시 한방을 노리는 레버리지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특히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투자에서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장 변동성 확대와 지수 급락시 투자 손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어 우려가 적지 않은데요, 관련한 문제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앞서 리포트를 보니 개인 투자자들은 지금이 레버리지 투자 적기라고 본 것인데, 이게 맞습니까?
<기자>
증시가 휘청거릴 때마다 레버리지(leverage) 투자가 적절하냐 아니냐는 항상 엇갈리는 문제입니다.
혹시 처음 접하는 투자자를 위해 레버리지는 차입을 통해 다른 자산을 사는 투자 전략을 말하는데,
앞서 리포트에서 말한 레버리지ETF는 인버스ETF와 짝을 이뤄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레버리지ETF는 주식 상승을 기대하고, 인버스ETF는 주식 하락을 기대하는 상품입니다.
여기에 2배냐, 3배냐 하는 것은 수익과 손실 모두 그 배수대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레버리지는 말 그대로 지렛대 원리입니다. 이익이 크지만 반대라면 그만큼 손실도 큽니다.
다시 미국 증시 레버리지ETF 투자 이야기로 돌아가서 보면 개장부터 지금까지 뉴욕 증시는 계속 상승세였기 때문에 큰 틀에서 보면 레버리지ETF 투자자 바람대로 반등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 시기입니다.
현재 시장이 너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레버리지ETF 투자가 모두 수익을 얻기에는 최근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우세합니다.
<앵커>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는데, 미국 증시 전망 엇갈리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새벽 나스닥 등 미국 3대 증시가 기술적 매수세 유입과 부채 한도 협상 일부 진전 소식에 힘입어 다행히 반등했습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데드라인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경고한 데로 오는 18일 입니다.
그간 미국 정치권 상황을 봤을 때 어떤 형태로 든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NH투자증권은 "2주 내에 관련 악재가 확산되기 보다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단 오늘 새벽은 올랐지만 내일 새벽은 어떨까요? 미 증시 상황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게 현재 상황입니다.
<앵커>
이것 외에도 변수가 많지 않습니까? 다른 것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부채한도 협상은 긍정적인 의견이 나오지만 다른 예상 변수들을 볼 때 변동성이 크게 줄긴 어려워 보입니다.
자원 생산 감소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있고 물가 상승으로 미국 연준 긴축이 빨라질 수 있다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습니다.
둘 중 무엇이 현재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됩니다.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물가 상승입니다.
지난 1일 발표된 유로존 9월 소비자물가지수 예비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하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런 현상에 대해 "공급망 병목 현상과 높은 물가 수준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서 우려 요인"이라며 "아시아 국가에서 병목현상 해소 조짐이 보이나 미국 물가 수준 안정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기에 중국 전력난으로 인한 경기 둔화 불안감은 내년 초까지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전미개인투자자협회(AAII)에서 내놓은 향후 6개월 강세장 또는 약세장(Bear)을 전망하는 투자자 관련 지수를 살펴보면 9월 말 기준 -12.6으로 9월 중순 이후 3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입니다.
아직 까지는 투자 분위기를 바꿀 뚜렷한 반전 카드는 찾기 어렵다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불안한 상황이네요. 그런데 이런 위험을 개인 투자자들도 알고 있을 것인데, 왜 이렇게 레버리지 투자 쏠리는 겁니까?
<기자>
일각에선 풍선 효과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빛내서 투자, 소위 빚투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그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부동산 대출을 비롯해 2금융권, 마이너스 통장 등 금융권 전방위로 압박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자본 시장에서도 신용 융자가 25조로 사상 최대치라는 점에서 한국경제TV에서 언급한 것처럼 금융위원회가 관련 규제를 검토하고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에는 신용을 줄이란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달부터 대표 레버리지 상품인 CFD(차액결제거래)도 금융당국이 행정 지도를 통해서 증거금률을 높이는 등 제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마냥 손 놓고 있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거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현재 자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이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소위 `벼락거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재테크를 넘볼 수 밖에 없는데요.
가계부채 쇼크를 막기 위한 정부 정책으로 레버리지 투자는 사실상 다 막힌 상황에서 기댈 곳은 해외 뿐이라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내 레버리지ETF 등 투자는 사전 교육이나 예탁금 등이 필요하지만 해외는 그렇지 않습니다.
해외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보니 국내 금융당국도 해당 투자를 손댈 수 없는 상황이라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손실이 커지면 개인이 온전히 책임을 질 수 밖에 없겠네요
<기자>
전문가들은 레버리지ETF는 상승장에는 분명 매력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횡보나 하락장에서는 위험한 상품이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지금 상황에서 실적 등이 확실한 종목을 선택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가치주 업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독점적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주목해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알파벳이나 넷플릭스 등이 거론됩니다.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레버리지 보다는 정상적인 투자가 바람직해 보인다는 전문가 의견을 새겨 들을 필요가 있겟습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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