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이달부터 차액결제거래, CFD 증거금률을 10%에서 40%로 올리면서 관련 시장 위축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레버리지가 최대 10배에서 2.5배로 줄면서 고객 이탈 움직임이 보이자, 증권사들은 기존 거래 수수료율을 낮추는 전략으로 고객 유인에 나섰습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개인이 실제 주식가격 그대로 결제하지 않고 매수와 매도 가격에 따른 차익만 얻는 차액결제거래, CFD.
이 장외파생계약은 전문투자자 전용 상품이어서 투자자 수가 비교적 적었지만, 지난 2019년 말 금융당국이 전문투자자 요건을 완화한 이후로 관련 시장은 빠르게 커졌습니다.
실제 2017년 61명에 불과했던 CFD 투자자는 2019년 576명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2,083명으로 3년 새 3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CFD 계좌 잔액도 지난 2017년 1,891억원에서 2019년 1조원을 넘어선 뒤 올해 상반기 4조 8,844억원으로 늘었습니다.
투자자는 최소 10%의 증거금으로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었고, 증권사는 매매 수수료와 레버리지 이자까지 챙길 수 있어 `새로운 먹거리`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이른바 `빚투` 관리를 위해 이달부터 CFD 최저 증거금률을 40%로 올리자 관련 시장 위축이 다소 우려되고 있는 상황.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일단 증거금률이 40%로 상향되면 레버리지 투자가 크게 억제되기 때문에 거래는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고요. CFD 연계 거래도 감소될 수 있으니까 전반적으로는 시장의 유동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개연성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CFD 수수료율을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습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평균 0.7%에 달하는 CFD 수수료율을 업계 최저 수준인 0.07%로 선제적으로 내렸습니다.
이어 메리츠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도 최저 0.1~0.5%에 달하는 기존 수수료율의 인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전반적으로 거래 증거금률 (인상이) 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 다른 방면으로 (투자자) 유인을 제공하는 제도들을 증권사들이 자율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CFD 성장에 제동이 걸렸지만 최대 2.5배 레버리지라는 투자 매력은 여전히 있는데다 증권사들이 잇달아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어 관련 투자자들은 좀처럼 줄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