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탄소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RE100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SK그룹을 필두로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RE100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삼성전자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선뜻 합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신용훈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기업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의미의 RE100
국제 비영리 단체인 기후 그룹(Climate Group)과 탄소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가 론칭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입니다.
10월 현재 RE100에는 애플과 3M, 구글, TSMC, 샤넬 등 전세계 338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은 총 13곳 수준입니다.
그나마 2020년 11월 SK그룹 계열사가 대거 가입하며 물꼬를 틔운 뒤 올 들어서 LG에너지솔루션과 KB금융그룹 등이 동참했지만 확산세는 지지부진 합니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해외에서와는 달리 국내 사업장은 아직 RE100 선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참여를 망설이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나라보다 3~4배가 높은 발전 단가 때문입니다.
2030년까지 60% 2050년 100%의 재생에너지 달성 목표가 있는 RE100 기업회원이 되기엔 이 부분이 가장 큰 부담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태양광 에너지 발전단가는 메가와트시당 최대 152달러로 UAE의 4배, 미국과 프랑스의 3배 수준입니다 .
[이상준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가격 자체가 경쟁력이 있어야지 하는데 (발전단가는) 사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높은 수준이죠]
기업들이 접근할 수 있는 수단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김도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 (PPA나 지분참여를 통해) RE100을 인증할 수 있는 수단이 없거든요.우리가 (PPA, 지분참여로) 재생에너지를 썼습니다 인증하는 절차가 우리나라에는 없어서]
해외 선진국들이 재생에너지 사용 인증수단을 확정하고 이를 법으로 명시한 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RE100은 ESG와 함께 기업 가치와 경영평가의 주요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참여 부진으로 국내 수출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관련 제도와 인프라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힌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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