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 급등에 허리 휘는 산업계 [요동치는 유가·환율]

방서후 기자

입력 2021-10-13 18:17   수정 2021-10-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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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환율과 유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산업계도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특히 항공업계와 정유업계의 타격이 클 전망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늘길이 열리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이제 돈 좀 벌어보나 했던 항공사들이 또 다시 울상이 됐습니다.

    항공유와 항공기 임대료 등 모든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는 업계 특성상 환율이 오르면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560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343억 원의 외화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유가도 항공사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은 유가가 낮을 때 미리 구매 계약을 맺는 `헤지(hedge)`를 통해 항공유를 확보해 놓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좀 다릅니다. 코로나19로 장기간 비행기 운행이 없었던 만큼 연료를 미리 저장해 두지 않은 겁니다.

    항공사 영업비의 최고 30%에 달하는 유류비 부담이 앞으로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항공업계 관계자 : (코로나19 이전에는) 헤지가 가능한 회사들이 있었습니다. 자본금이 많거나 그런 회사들. 유류를 싼 가격에 대량으로 구매해놓고 보유하고 있다가 유가가 변동해도 어느 정도 보전을 받을 수 있을 만큼. 과거에 해놓은 것들이 지금도 유지가 되고 있는지는 사실 의미가 없습니다.]

    고유가일수록 실적 호조 경향을 띄는 정유업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정유사들은 매출원가의 50%를 원유 구매 비용으로 사용하는데, 원유 결제를 달러로 하는 만큼 환율 급등시 손해가 막심합니다.

    [정유업계 관계자 : 환율이 오를 때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 많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생산(Q)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가격(P)만 올라간다고 해서 실적이 좋아진다고 말하긴 어려운 거예요.]

    환율이 오르면 원유와 석유제품 간 가격차인 정제마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상승과 환율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당분간 산업계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문남중 / 대신증권 연구원 : 최근에는 노동력 공급 부족에 따른 임금 상승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도 주목해야 합니다.]

    고환율, 고유가, 고물가로 대표되는 `3고(高)` 바람이 산업계 전반에 불어 닥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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