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내년 일본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TSMC는 14일 실적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다.
TSMC는 일본 공장을 오는 2024년 말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에선 22~28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설립 비용의 절반 이상은 일본 정부와 소니가 댈 전망이다.
TSMC의 3분기 실적은 사상최대 규모다. 매출은 우리 돈 약 17조5천억 원(4,146억7천만 대만달러), 영업이익은 7조2천억 원(1,710억 대만달러)으로 각각 16.3%, 13.8% 늘었다. 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로 반도체 가격이 오른 점이 실적 대폭 향상에 기여했다.
TSMC는 올해 매출에 대해 "미 달러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24%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TSMC가 예상한 올해 매출 증가율은 20%였다. TSMC 측은 “당분간 반도체 생산 병목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내년까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출하 제품 비중을 보면 5나노미터(nm) 18%, 7나노미터 34%로 5~7나노 첨단공정이 합쳐서 전체 절반 이상인 52%에 달했다. 전 세계 파운드리 업계에서 5나노 이하 제품을 생산할 능력을 갖춘 곳은 TSMC와 삼성전자 둘 뿐이다.
TSMC는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초미세 공정과 관련해 2025년 2나노 공정을 공식 도입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같은 시기다. 다만 3나노 공정 도입은 삼성전자가 더 빠르다. 앞서 지난 7일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GAA 기술을 활용한 3나노 제품을 양산한다고 밝혔다. TSMC는 내년 하반기에나 3나노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2분기 매출 기준 TSMC가 58%로 1위. 삼성전자는 14%로 2위다. 지난 1분기 TSMC가 55%, 삼성전자는 17%였다. 삼성전자 계획대로 3나노 기술을 선점할 경우 파운드리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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