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법정 통화 반대" 시위…대통령 인형 불태워

입력 2021-10-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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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에서 17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채택 등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산살바도르에서는 비트코인 법정 통화 채택, 대법관 무더기 해임 등 최근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내린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4천 명가량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비트코인 거부`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하던 시위대는 중앙광장 인근에서 "엘살바도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독재자를 제거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부켈레 대통령을 닮은 인형을 불태우기도 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부켈레 행정부가 법을 존중하지 않는 까닭에 우리는 권리를 완전히 잃어버렸다"며 "(부켈레 대통령이) 손을 들면 모든 의원은 찬성한다. 존중받는 법도, 법 절차도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9월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했다.
그러나 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7명이 비트코인 통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5월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 놓기 위해 여당이 장악한 의회를 통해 야권 성향의 대법관들을 해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국은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부켈레 행정부를 비난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부켈레 대통령은 반대파에게 보란듯 지난달 트위터 계정에서 스스로를 `독재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또 트위터에서 이날 시위를 실패로 치부하며 "더는 아무도 그들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시위대도 알고 있다"고 매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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