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3세 경영인`으로,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이끈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어려운 여건에도 괄목할 만한 경영실적과 함께 전기차와 수소경제,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직원 모두 퇴근하고 아무도 없는 캄캄한 공장.
경비견을 연상케 하는 로봇개가 홀로 공장 구석구석을 살핍니다.
네 다리로 계단도 수월하게 오르며 공장 문은 잘 닫혔는지, 위험한 건 없는 지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점검합니다.
현대차그룹과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함께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으로, 현재 기아의 광명사업장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가 지난해 12월에 사들인 회사입니다.
단순히 외연 확장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현대차가 앞으로 나아갈 바를 제시한 기업 인수라는 평가입니다.
[이항구 /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항공, 로봇하고 자동차 기술은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비롯해서 최근 세계적으로 로봇 기술은 전 산업의 물류시스템 쪽으로 먼저 도입이 되고 있어요. 현대차 쪽에서 관련 기술을 선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이러한 로보틱스 사업과 함께 정의선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또 하나의 분야는 친환경 산업입니다.
승용차는 전기차로, 상용차는 수소차로, 이른바 `투 트랙` 전략으로 친환경차 시대를 앞당기고자 속력을 내는가 하면 `수소 경제` 구축에서도 국내 기업들을 이끌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의선 / 현대차그룹 회장 : 우리의 비전은 승용차나 상용차 뿐만 아니라 트램과 기차, 배, 도심항공 등의 운송 수단까지 또 집과 일터, 공장 등 우리 삶과 사회 모든 영역이 수소 에너지 기반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경영실적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과입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1년 새 매출은 현대차가 38%, 기아가 61% 증가했는데 특히 영업이익은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역대급 실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SUV와 고급 브랜드 차량들을 앞세워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 반도체 수급난까지 극복한 겁니다.
그 동안 품질 경영을 앞세워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로 우뚝 선 현대차.
정의선 체제 1년을 맞으면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또 다시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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