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해서 다음 이슈로 넘어가죠.
박 기자, 저희가 어제 비트코인ETF 다루면서 비트코인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 미국 테슬라일 것이다,
이런 얘기 나눴는데, 간 밤에 테슬라의 주가가 크게 올랐더라고요.
<기자>
네, 비트코인 영향도 있겠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테슬라는 2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반도체 칩 공급난에 시달리는 경쟁 업체와 달리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국내에서도 테슬라 효과를 톡톡히 본 종목이 있습니다.
엘앤에프입니다.
<앵커>
네,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장 초반에는 10% 가까이 올랐었죠.
<기자>
네, 점점 상승폭을 반납해서 아쉬웠던 분들도 많으셨을 텐데요.
엘앤에프는 사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저세상 주식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종목입니다.
보시다시피 1년 새 6배 가까이 급등했죠.
<앵커>
엄청난 상승률이군요.
테슬라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겁니까?
<기자>
엘앤에프는 양극재 생산업체입니다.
특히 엘앤에프는 전 세계에서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을 뜻하는 NCMA 양극재를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습니다.
엘앤에프가 만드는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을 거쳐 테슬라로 공급되고 있어 관련주로 묶입니다.
<앵커>
엘앤에프의 NCMA가 테슬라로 최종적으로 공급되는 거군요.
<기자>
네, 증권업계에선 전기차 시장 내 테슬라의 영향력이 강해질수록 엘앤에프의 지배력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사실 테슬라뿐 아니라 GM 등 다른 업체들도 향후 NCMA 양극재를 택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증권가에서 엘앤에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앵커>
전기차 시장과 함께 커나가는 엘앤에프군요.
실적시즌인 만큼 3분기 실적 전망치부터 들어보죠.
<기자>
평균적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올 3분기 엘앤에프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6% 상승한 약 2,7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은 106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예상인데요.
어제 보고서를 낸 IBK투자증권은 이보다 실적 전망치를 높게 보고 있습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어나고 영업이익도 131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일단 3분기는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다는 건데, 이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단기간 주가가 빠르게 올라온 만큼 우려도 크거든요.
<기자>
사실 3분기 실적에 대한 건 이미 어느 정도 선반영돼 있을 겁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미 4분기 이후로 향해 있을 텐데요.
계속해서 주가가 오르는 건 4분기 이후에도 기대감이 유효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맺은 계약은 내년말 경 종료되는데 추가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엘앤에프가 대규모 수주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테슬라에 공급하는 NCMA 양극재 수주 규모를 2024년까지 5조원으로 예상했고,
2024~2026년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하는 NCM 양극재 수주도 4조~5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IBK투자증권도 "오는 4분기에 NCMA양극재가 적용된 테슬라 차량의 본격 출하로 내년 이후 테슬라향 물량은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오는 2023년 이후 대규모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NCMA 매출 비중은 올해 45%에서 내년 이후 70~80%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향후 전망도 유망하게 점쳐지고 있군요.
<기자>
네, 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여러 증권사에선 다음달 엘앤에프가 MSCI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수에 신규 편입되는 종목은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기변경 결과는 다음달 12일 발표되고, 종목 교체는 30일 장 마감 이후 반영됩니다.
<앵커>
수급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달 기준 전 거래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8억원, 97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534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오늘도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함께 들어왔습니다.
다만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탓에 증권사들이 보는 목표주가까지 거의 도달한 상황입니다.
증권사들이 보는 목표주가는 평균 22만원입니다. 오늘 장 중에는 가뿐히 넘기기도 했죠.
또 양극재 소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할 점으로 꼽힙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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