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스트`(Rust)` 촬영 중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에게 장전된 소총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조감독 데이브 홀이 과거 다른 현장에서도 안전 절차를 무시해왔다는 과거 현장 동료들의 증언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화 소품 제작자인 매기 골은 CNN에 실명으로 보낸 성명에서 홀이 과거에 현장 안전 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는 규정을 무시했고, 현장에 무기가 있다고 스태프들에게 알려야 했지만, 이 규정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홀 조감독과 함께 일했다는 골은 "소품 담당자가 채근해야만 홀 조감독은 현장에 무기가 있다는 사실을 스태프에게 알렸다"며 "홀 조감독은 안전 관련 공지를 하지 않거나 무기 등 소품을 반납하지 않았다가 소품 담당자의 지적을 여러 번 받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볼드윈은 지난 22일 뉴멕시코주 산타페 남부 한 목장에서 영화 촬영 도중 소품용 총을 쐈는데,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돼 여성 촬영감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또 다른 제보자는 CNN에 "홀 조감독이 안전 회의를 열면 매우 짧고 (의무 규정을) 멸시하는 듯한 인상이었다"며 "늘 쓰던 총을 쓰는데, 왜 이런 회의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이었다"고 했다.
홀 조감독은 여배우가 자기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 장면에서 쓰일 총에 대해 전문가의 안전 점검을 거치게 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낸 적이 있었다고 이 제보자는 덧붙였다.
제보자들은 또한 촬영 현장에 폭풍우가 불어닥쳤는데도, 홀 조감독이 안전을 확인하지 않고 촬영을 강행한 점, 소방차 전용구역·비상탈출구 규정을 위반한 점 등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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