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25일(현지시간) 급등하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재산도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났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 순자산은 테슬라 주가 급등에 힘입어 362억 달러(42조2천200억 원) 늘어난 2천890억 달러(337조 원)였다.
블룸버그는 "362억 달러 재산 증가는 억만장자 지수 역사상 가장 큰 폭"이라며 "머스크 순자산은 엑손모빌이나 나이키 시장가치보다 크다"고 보도했다.
엑손모빌 시총은 이날 2천724억 달러(318조 원), 나이키 시장가치는 2천599억 달러(303조 원)였다.
블룸버그는 미국 경영데이터 분석기관 에퀼러를 인용해 테슬라 경영 성과에 따른 주식 옵션까지 고려할 경우 머스크 순자산은 2천970억 달러(346조 원)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 중 테슬라에 이어 시총 2위인 도요타의 시장가치 2천820억 달러(329조 원)를 능가하는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머스크는 `천슬라` 고지에 오른 테슬라 주가를 발판으로 다른 억만장자와의 재산 격차도 더욱 벌렸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2위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재산은 머스크에 거의 1천억 달러 뒤처진 1천930억 달러(225조 원)였다.
이어 글로벌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3위·1천63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4위·1천340억 달러) 순이었다.
머스크는 블룸버그와 자산 집계 방식이 다른 포브스 억만장자 지수에서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억만장자 지위에 올라섰다.
포브스 기준 머스크 순자산은 하루 만에 256억 달러(30조 원) 늘어난 2천552억 달러(298조 원)였다.
포브스는 "머스크는 역대 어떤 억만장자보다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게 됐다"며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6위)와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7위) 순자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극소수 최고 부유층을 대상으로 부자증세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례적으로 늘어난 머스크 재산 규모가 억만장자 부유세 도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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