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먹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40만명분을 구매하기 위한 계약을 곧 체결한다.
정부는 앞서 경구용 치료제 약 4만명분을 확보할 수 있는 예산을 편성했으나, `단계적 일상회복` 대비 차원에서 당초 계획보다 10배 많은 치료제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7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코로나19 치료제 확보 계획을 묻는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40만명분 정도의 경구용 치료제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계약이 마무리되면 소상하게 국민들께 알리겠다"며 "아마 10월 29일쯤 되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내년 1∼2월 이전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해외 제약사들과 구매 협상을 해왔다.
미국 머크앤컴퍼니(MSD)는 이달 초 미 식품의약국(FDA)에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 25일 이 치료제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
미국 화이자와 스위스 로슈가 개발한 치료제는 임상 3상 중이며, 국내 제약사 8곳도 먹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정부는 치료제 구매를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168억원을 확보하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194억원을 추가로 편성해 총 362억원을 마련했다.
해당 예산은 3만8천명분의 치료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어서, 정부는 3천억원 이상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유 비서실장은 "먹는 치료제는 확진자 전부에 주는 것이 아니고, 명확하게 중증으로 가고 있는 환자에게 선택적으로 처방된다"며 "(40만명분은) 충분한 양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 1명당 치료제 비용이 90만원 정도인데, 정말로 `게임체인저`가 되려고 하면 앞으로 가격이 크게 내려와야 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8개 제약사가 개발 중인데 국산 치료제가 빨리 나오도록 정부도 돕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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