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meme) 코인`으로 불리는 가상화폐 `시바이누`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한때 시가총액에서 그 원조 격인 `도지코인`을 뛰어넘었다.
CNBC는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시바이누의 코인당 가격이 사상 최고인 0.00008845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시바이누의 시총은 444억9천만달러까지 상승하며 원조라 할 도지코인의 시총을 앞질렀다.
사상 최고가에 올랐을 당시 시바이누의 시총 규모는 전체 가상화폐 가운데 8위로, 10위에 그친 도지코인을 추월했다.
다만 이후 시바이누의 가격은 하락한 반면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8.8%나 폭등하면서 둘의 시총 순위는 미 서부 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40분(한국 시간 29일 오전 2시 40분) 기준 각각 10위, 8위로 다시 자리를 바꿨다.
시바이누는 최근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최근 1주일 새 173%나 상승했다.
로이터 통신은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금세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 주요 투자 중개업체에서 거래될 수 있다는 소문 등을 들었다. 반면 실제 사용처가 전혀 없다는 점은 이런 가격 폭등을 정당화하기 힘들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바이누는 한때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적극적으로 밀면서 가격이 급상승했던 도지코인의 아류다.
작년 8월 `료시`라고 알려진 익명의 인물이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인 `시바견(犬)`을 가져다 만든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다.
시바이누 지지자들은 이 가상화폐를 `도지코인 킬러`로 불러왔는데 이날 한때 시바이누의 시총이 도지코인을 앞지르면서 이런 구호는 현실이 됐다.
시바이누는 값이 싼 데다 최근의 상승세 때문에 투자에 뛰어들고 싶은 유혹이 들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투자 전 위험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경고한다고 CNBC는 전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 US의 사장 브렛 해리슨은 "많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은 극도로 위험할 수 있으며 내재적 투자가치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며 "개인 투자자는 조사나 정밀한 실사 없이 이런 자산을 거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일례로 가상화폐 중 시총 규모가 가장 큰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2천100만개로 제한돼 있어 내재적 희소성이 있다. 그러나 도지코인은 발행량이 무한이고, 시바이누는 천문학적 숫자인 1천조개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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