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응찰자 수는 급감
서울 아파트 시장이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거래가 얼어붙었지만, 법원경매 시장에서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9.9%로 월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2월 99.9%에서 3월 112.2%로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4개월 연속(112.2%→113.8%→115.9%→119.0%)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7월 107.0%로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곧바로 다시 올라 금융권의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8월과 9월에 각각 116.3%, 115.0%를 나타낸 데 이어 10월에 최고점을 찍었다.
이처럼 이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지만, 평균 응찰자(5.05명) 수는 지난 7월(3.50명)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적어 대조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 8월(8.90명), 9월(7.21명)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정책에 따른 금융권의 전방위 대출 조이기가 아파트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며 상승 폭이 둔화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서울시 송파구 오금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70.32㎡(5층)는 지난 18일 감정가(14억5천만원)보다 59% 높은 23억1천20만원에 낙찰됐다.
매매 시장에서 이 아파트의 같은 면적 4층이 지난달 1일 22억9천만원에 팔렸는데 이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매매 시장은 누적된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정부의 대출 규제 발표로 매수심리 관련 지표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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