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증시에 눈치보기
"공급망 차질, 대출조이기 영향"
10월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이 11조7천538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7천5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0월(10조8천47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월 일평균 거래대금 26조4천778억원과 비교하면 반절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22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9조473억원으로 작년 11월 2일(8조5천145억원) 이후 1년 만에 10조원을 밑돌았다.
시가총액 회전율(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달 월평균 회전율은 10.29%로 작년 1월(8.6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4.87%를 기록하고서 8월까지만 해도 13∼16%대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11%대로 떨어진 데 이어 이달 10%대로 내려앉았다.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하반기 들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자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여기에 이달 코스피가 반년 만에 3,000선을 하회하고 좀처럼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자 `눈치보기` 장세가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증시는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우려, 각국의 긴축 움직임 등 대외 악재에 연일 휘청이고 있다. 거래량 감소와 주가 하락이 맞물리면서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연초만 해도 반도체를 비롯해 2차전지, 플랫폼 등 대형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거래대금이 더욱 크게 늘었는데, 해당 종목들이 지금은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수익률이 높거나 조정 이후 반등이 나오는 국면에서는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데, 최근 거래량이 계단식으로 하락을 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투자자가 손실 상태에 있다는 뜻"이라며 "지금 국면에서는 새로운 자금이 마련되지 않으면 거래대금이 늘기 쉽지 않은데 정부가 `빚투`를 경계하고 유동성도 위축되면서 비자발적 장기투자 형태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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