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나 살걸"...'미르4' 돈 버는 게임 맞아? [월급이 모자라]

이지효 기자

입력 2021-11-05 16:51   수정 2021-11-05 17:28



    《`월급이 모자라`는 빠듯한 월급으로 소비를 포기해야 했던 직장인들에게 `돈 되는 부업`을 찾아드리는 이지효 기자의 체험기입니다.》

    그간 게임을 위해 돈을 지불하거나, 게임에 사용되는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을 당연시 여겨왔죠. 대표적으로 `린저씨`를 꼽을 수 있습니다. 린저씨는 엔씨소프트의 대표적인 게임 `리니지` 이용자들을 뜻하는 말로, `리니지와 아저씨`의 합성어죠. 리니지에서 높은 레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싼 아이템이 필요합니다. 리니지의 비싼 아이템은 아파트 한 채 값 수준으로 거래된다고 합니다. 자연히 린저씨들이 게임계의 큰 손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죠.

    문제는 사행성 논란입니다. 아이템을 뽑는 게 초기에는 재미 요소로 작용했지만 복잡한 조건이 붙고, 뽑기 성공 확률도 낮아지면서 이용자에게 계속 돈을 쓰도록 유도하도록 한다는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돈을 쓰는 게 아니라 돈을 버는 게임이 나왔습니다. 이용자가 게임을 통해 가상화폐를 받고 이를 현금화하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개념인데요. 그래서 저희 <월급이 모자라>가 직접 게임으로 돈 버는 부업에 도전해 봤습니다.



    ● 게임하면서 돈까지 번다?…광풍 부른 `미르4`

    위메이드의 `미르4`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 세계 접속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현재 `미르4`는 170개국에서 12개 언어로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미르4` 같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가 이런 실적을 달성한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흥행 비결은 뭘까. 흑철이라는 게임 내 핵심적인 재화를 통해서 가상화폐를 벌 수 있도록 했는데, `게임을 하면서 돈까지 번다` 입소문이 나면서 대박이 난 것입니다.



    그간 게임시장의 핵심 수익모델은 `페이투윈(Pay to Win·P2W)`이었습니다. P2W 게임이란 `돈을 써야 이기는 게임`입니다. 이용자가 돈을 쓸수록 캐릭터의 능력치가 높아지고, 좋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확률형 아이템` 이슈가 터진 이후 이 모델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죠. 이후 새롭게 떠오른 개념이 바로 `미르4`에서 도입한 `플레이투언(Play to Earn·P2E)`입니다.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이용자들은 자신의 아이템을 가상화폐로 교환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 흑철 모아 가상자산으로 현금화…실제로 해보니

    저희는 이번에 `미르4`로 돈벌기에 도전했는데요. `미르4` 이용자는 게임 안에서 `흑철`이라는 광물을 캘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흑철을 모아서 가상화폐로 교환해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전쟁을 해서 퀘스트를 깨야하는 게임인 만큼 흑철은 싸우거나, 비천비곡이라고 불리는 흑철 채광지에서 얻을 수 있는데요. 이 채광지에 가기 위해서는 최소 레벨 31 이상이 돼야 합니다. 캐릭터를 만들 때까지만 해도 쉽게 레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하지만 큰 오산이었습니다.





    모든 임무를 빠짐없이 수행하면서 나흘이 걸려 레벨 31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일단 절반은 성공입니다. 왜 절반일까. 어렵게 모은 흑철을 가상화폐로 바꾸기 위해서는 레벨 40이 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꼬박 사흘이 더 걸렸습니다. 흑철 10만개는 게임 내 유틸리티 코인인 `드레이코` 1개로 바꿀 수 있는데요. `드레이코`는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지갑인 `위믹스 월렛`에 넣으면 가상화폐인 `위믹스`로 바뀌게 됩니다. `위믹스`는 빗썸 같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이용자는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 주가 300% 넘게 뛴 위메이드…게임은 고작 3천원

    먹고 자고,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꼬박 일주일 동안 게임을 해서 번 돈은 고작 3,050원이었습니다. 촬영일 기준으로 위믹스 코인의 시세가 딱 그만큼이었기 때문이죠. 시급이 아니라 일급이 400원 정도였죠. 들어간 노동력에 비해 번 돈은 초라한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레벨을 높이기 위해 계속해서 전투를 하는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당시에 게임을 하지 않고 편하게 `위메이드` 주식에 투자했더라면 지금쯤 더 많은 수익을 냈을 거라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위메이드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말 7만원 대였던 주가는 18만원을 넘어 지난 1일에는 장중 19만원까지 터치했습니다. 연초 대비로는 379%나 오른 거죠. 시가총액은 지난 9월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6조원을 돌파했습니다. 40위에 머물렀던 시총 순위도 5위로 껑충 뛰어올랐죠. 여기에 위메이드의 코인인 `위믹스`까지 덩달아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르4`가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 정작 국내에서는 못 한다…"투자에는 신중해야"

    국내에서는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서 등급 분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행 게임법은 게임 내에서 취득한 재화를 이용자가 돈으로 바꿀 수 없도록 막고 있습니다. 그래서 등급 분류가 번번이 거부되는 상황이죠. 따라서 아쉽게도 국내에서 출시된 `미르4`를 통해서는 가상화폐를 벌 수 없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은 전부 `미르4 글로벌`에 해당됩니다. 저희는 `미르4 글로벌`에 가상사설망, 즉 VPN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으로 접속해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앞으로 위메이드는 게임과 블록체인의 연계를 노린다는 계획입니다. 최근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흡수 합병을 결정한 것도 이런 전략의 하나죠. 위메이드트리는 블록체인 게임과 플랫폼 사업, NFT 거래소 등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회사입니다. 가상화폐 `위믹스` 역시 이 회사가 개발한 겁니다. 다만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등 블록체인 관련 규제가 있는 나라도 많기 때문에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블록체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 투자를 먼저 생각하실 겁니다. 그런데 정작 손해를 봤다는 얘기를 들으면 투자를 하기는 꺼려지기도 하죠.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얻는 아이템 등을 이용해 가상화폐로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일석이조 아닐까요. 단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이지효였습니다."

    ▶ <월급이 모자라> `미르4`편의 더 자세한 내용은 7일 오후 6시에 유튜브에서 확인하세요. 클릭☞ https://youtu.be/fUEshH48_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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