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습' 공급망 회의…美·中 패권경쟁 가열 [막 내린 G20 정상회의]

정원우 기자

입력 2021-11-01 17:16   수정 2021-11-01 17:17

    美 바이든 '공급망 회의' 긴급 소집
    中과 공급망 주도권 경쟁 가열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G20 정상들은 글로벌 공급망 복원에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누가 공급망을 주도할 것인가에는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G20정상회의가 끝나기가 무섭게 중국을 쏙 뺀 채 글로벌 공급망 정상회의를 열었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경제동맹도 중요하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균형점을 찾는 것도 중요해졌습니다.

    계속해서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G20 종료 직후 공급망 관련 정상회의를 긴급 개최했습니다.

    원자재 수급난과 물류 차질 등 글로벌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공급망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 초청된 문재인 대통령은 “완전한 경제 회복을 위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이 시급하다”며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반도체, 배터리 등 동맹을 구축한 우리나라는 최고 대우를 받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옆자리 앉았고, 발언 순서도 초청국 중 첫 번째였습니다.

    다만 이같은 미국의 호의가 부담스러운 측면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은 이번 회의 참석국가를 사전에 철저하게 비밀에 부쳤습니다.

    이후에 드러난 명단엔 우리나라와 영국, 독일, 호주 등 우방국들이 포함됐고 중국은 쏙 빠졌습니다.

    G20 정상회의에서 공급망 복원에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뒤로는 주도권 경쟁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 것입니다.

    우리로서는 교역 규모에서 미국의 2배에 달하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상외교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중국과도 균형점을 찾아야하는 부담을 떠앉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 면담을 시작으로 G20정상회의와 공급망 정상회의까지 숨가쁜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제 글래스고로 떠나 기후변화 논의에 참여합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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