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이 올해의 단어로 `백신` 또는 `백신 접종`을 뜻하는 `vax`(백스)를 선정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OED 관계자는 `vax`가 올해 "가장 두드러진 영향력"을 미친 단어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vax`는 1799년 처음으로 영어 단어로 등록됐으며, 1800년에 `백신 접종하다`(vaccinate), `백신 접종`(vaccination)이라는 파생어로 쓰이기 시작했다. 어원은 라틴어로 암소를 뜻하는 `vacca`인데, 이는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우두법을 기반으로 천연두 백신을 고안해낸 것에서 유래했다.
이 단어는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백신 접종이 화두가 되면서 대중적 단어가 됐다. 올해 9월 현재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사용 빈도가 72배로 늘었다고 NYT는 분석했다.
OED 관계자는 "백신과 관련한 단어 사용이 일제히 늘어났는데, `vax`보다는 적었다"면서 "이 단어는 간결하고, 강력하고, 주목을 끈다"고 말했다.
또 `vax`는 신조어를 만드는 복합어로 널리 쓰인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OED에는 `백스`가 명사로는 `백신 또는 백신 접종`, 동사로는 `백신을 접종하다`로 실려있다. `vaxxie`(백시)는 명사로 `접종 도중, 직전, 직후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라는 뜻으로 실렸고, `anti-vaxxer`(안티 백서)는 `접종에 반대하는 사람`, `double-vaxxed`(더블 백스트)는 `백신 2회분을 맞은`이라는 뜻으로 각각 실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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