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으로 실적 부진"...애플의 결단

입력 2021-11-02 18:18   수정 2021-11-0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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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 위해 아이패드 생산 축소"


세계 반도체 공급난 속에 애플이 아이폰13 반도체 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아이패드 생산을 절반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영문 매체 닛케이아시아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패드 생산량이 지난 두 달 동안 당초 계획보다 50% 줄었으며 구형 아이폰에 투입될 부품도 아이폰13 생산에 할당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13과 아이패드는 반도체 등 공통 부품이 많기에 양 제품 간 `부품 긴급 수혈 작전`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애플이 타 제품보다 아이폰13를 우선시하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침체에서 서구 시장이 회복하면서 아이패드보다는 아이폰13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한 소식통은 설명했다.

유럽과 미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폰13은 지난 9월 출시된 신모델로, 출시 직후에는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어 적정 생산량을 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애플이 이같이 특정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타 제품 생산을 줄이는 일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공급난이 일자 애플은 아이패드 부품 중 일부를 첫 5세대 이동통신(5G) 모델인 아이폰12에 수혈하는 방식으로 대처했다.
다만 팬데믹 기간 중 재택근무 방식이 확산하며 아이패드 수요도 동시에 늘었다.

지난해 아이패드 출하량은 5천320만대로 세계 태블릿 시장 점유율 32.5%를 차지했다. 올해 9월까지 출하량은 4천30만대로 작년 동기보다 1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까지 애플은 반도체 부족 사태의 충격을 받은 경쟁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잘 헤쳐나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애플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자사 역시 반도체 부족 사태에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0)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생산 차질은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칩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 얼마나 오래 갈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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