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퀄컴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자 하루만에 주가가 12%대 폭등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은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 퀄컴의 반도체 사업은 매출을 56% 올렸다”며 “우리는 조기에 공급난에 대한 계획을 세워뒀고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4일 CNBC에 말했다.
다양한 지역에서 반도체를 제조하고 위탁생산(파운드리)를 맡기는 사업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 퀄컴은 한 공급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공급업체를 다양화해 제조공정을 분산했다. 이에 글로벌 공급난 속에서도 칩 공급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아몬은 전했다.
퀄컴은 두 개의 서로 다른 칩 공장을 통해 프로세서를 제조한다. 삼성과 TSMC 양사로부터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첨단공정을 발주하고 있다.
이는 애플이 TSMC 단일 공급업체에 의존해 SoC(시스템온칩) 아키텍처를 제품에 적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애플은 TSMC의 최첨단 5나노 제조 프로세스를 통해 얻은 칩을 통해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를 제품에 적용했다.
퀄컴은 실적발표에서 미 회계연도 기준 4분기(2021년 7~9월·한국기준 3분기) 93억 3600만달러(약 11조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3일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준이다. 퀄컴의 실적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스마트폰용 반도체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사업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한 7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실적이 발표된지 하루만에 퀄컴의 주가는 12.73% 상승한 156.11달러 선에서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 / 사진=로이터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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