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에도 은행 등 금융기관처럼 돈을 빌려주는 사업이 있다.
이자율이 시중보다 낮은 등 대출 조건이 좋고, 신청하고서 대부분 하루 이틀 사이에 신속하게 빌릴 수 있는 등 편리하다.
다만 누구나 이 실버론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제외)로 이용대상이 제한돼 있다.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릴 때 신용도가 낮아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고령층의 대출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실버론의 취지를 반영해서다.
대출 용도는 전·월세 자금, 의료비, 배우자 장제비, 재해복구비 등 긴급 생활안정자금으로 한정돼 있다.
자신이 받는 연간 연금수령액의 2배 이내(최고 1천만원)에서 실제 필요한 금액을 빌릴 수 있다.
실버론의 이자율은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을 바탕으로 분기별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올해 4분기 현재 이자율은 1.69%이다.
최대 5년 원금 균등분할 방식으로 갚되, 거치 1∼2년을 선택하면 최장 7년 안에 상환하면 된다.
실버론 시행 후 2021년 10월 31일 현재까지 9년간 총 7만6천672명이 3천829억1천400만원을 빌려 갔다. 이 중에서 4만5천613명이 빌렸던 2천521억1천100만원을 상환했다.
지금까지 실버론 용도는 대출금액 기준으로 전·월세 자금이 7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60세 이상 상당수 노인가구가 노후 연금을 당겨서 부족한 전·월세 보증금을 충당하는 데 쓴 셈이다.
의료비가 26%로 두 번째였고, 장제비(1.6%), 재해복구비(0.4%) 등은 미미했다.
올해 배정된 실버론 대출예산은 599억6천400만원으로, 이 중에서 11월 4일 현재까지 74%인 444억3천만원이 대출로 나갔다.
하지만 아직도 올해 대출예산으로 155억3천400만원이나 남아 있는 등 대출 여력이 충분하기에 갑자기 긴급하게 돈이 필요한 60세 이상 수급자의 경우 실버론으로 대출받는 길을 고려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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