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올해 4~9월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SBG는 2021회계연도 연결기준 반기(올 4~9월) 순이익이 3천635억엔(약 3조8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0.7% 감소했다고 8일 발표했다.
올 3분기(7~9월)로 국한해선 6개 분기 만의 적자인 3천979억엔의 순손실을 계상했다.
순이익 급감은 투자 기업의 주가 하락 영향이다.
주요 투자처인 신흥 기업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에는 역대 최대인 1조8천832억엔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4~9월에는 직접 투자와 산하 `비전펀드` 등을 통한 투자 손익이 2조333억엔의 흑자를 냈던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급격히 악화해 3천952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중국 투자 기업과 한국 쿠팡 등의 주가가 하락해 보유주식 평가액이 감소한 것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기간의 매출은 13.4% 증가한 2조9천835억엔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의 휴대전화 부문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고, 무료 통신 앱을 운영하는 라인(LINE)을 자회사화한 것이 전체 매출을 키운 배경이 됐다.
이날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 나선 손 회장은 SBG의 주가 흐름에 대해 "큰 폭으로 디스카운트(저평가) 돼 있다"며 주주환원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최대 1조엔(약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은 9일부터 1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손 회장은 앞으로 중국 기업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일본 신흥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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