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 하락에 순매수도 축소
"내년 상반기 실적도 부진 전망...전년 저점대비 평균상승률 84%"
삼성전자 주가가 답답한 행보를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결국 순매도하기 시작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10거래일간 개인은 삼성전자 보통주 2천5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말까지 매도 우위를 유지하면, 개인은 1조1천64억원을 순매도한 작년 11월 이후 1년 만에 삼성전자 월간 순매도로 전환한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35조1천324억원에 이른다. 개인 소액주주는 6월 말 기준 454만6천497명으로, 작년 말 215만3천969명에서 올 상반기에만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작년 11월부터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 등에 힘입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지난 1월 9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삼성전자 주가는 상반기 8만원대 박스권에서 지루하게 움직였다. 하반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이 어두워지자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탔다.
개인은 올해 처음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로 추락한 지난달에도 2조4천53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3분기 호실적에도 주가가 좀처럼 힘 있게 반등하지 못하자 매수세도 한풀 꺾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 8만1천원에서 최근 거래일인 지난 12일 7만600원으로 12.84% 하락했다. 1월 11일의 장중 고점 9만6천800원 대비 하락률은 27.07%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에서 순매수 수량(4억3천695만2천516주)을 나눠 추산한 평균 매수 단가는 약 8만403원이다. 올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많은 개인 투자자가 현재 손실권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21곳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12일 기준 9만5천870원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를 정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이익이 둔화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4분기 15조1천억원, 내년 1분기 12조원대, 2분기 11조원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부진한 주가와 낮은 밸류에이션, 높은 배당수익률 등을 고려하면 현 주가에서 하락 리스크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전년 저점 대비 주가 최대 상승 폭은 최근 10년간 평균 84%로, 경험상 확인할 수 있는 주가 상승 기회는 적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