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가 우주개발 사업보다 지구의 기후 변화를 대처하는데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조스가 아마존의 CEO자리에서 물러난 뒤 우주개발 기업 블루오리진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세간의 인식을 깬 발언이다.
14일(현지시간)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는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우주 탐사 정책 포럼 ‘이그나티우스(Ignatius)’에 참석했다.
베이조스는 억만장자들이 우주여행보다는 지구의 기후 문제를 다루는데 더 많은 재산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평가들에게 무엇이라고 말할 것인가지에 대한 질문에 “그들은 우리가 둘 다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 두 가지가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사실 우주개발보다 지구기금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2020년 자신의 이름을 딴 ‘베이조스 지구기금’에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를 기부했다.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일하는 과학자들, 활동가들, 그리고 다른 단체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함이었다.
현재까지 기금 중 9억 4천 7백만 달러가 사용됐고 2030년까지 나머지 90억 달러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편 베이조스가 회담에서 이러한 질문을 받은데에는 평소 그가 우주 개발 분야에 상당한 시간을 쏟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베이조스는 "지구상에서도 해야할 일은 상당히 많다"면서도 "인간의 문명을 계속 성장시키기려면 다른 행성에서도 자원을 개발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CNBC는 베이조스가 최근 블루 오리진사의 주간 미팅을 두 배로 늘리며 화요일과 수요일 오후를 온전히 블루오리진에 쏟는 등 우주개발 사업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주에 대한 그의 열정은 어릴 때부터 이어져왔다. 아폴로 11호를 바라보며 어린 시절부터 우주의 꿈을 키워 온 제프 베이조스는 2000년 블루 오리진을 설립해 매년 아마존 주식을 팔아 10억 달러씩 투자금을 넣었다.
베이조스는 2016년 `스타트렉 비욘드`에서 외계인 역할을 맡은 뒤 외계인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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