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왜 거기서 나와'…편법 난무하는 음원차트 [이슈플러스]

방서후 기자

입력 2021-11-17 17:19   수정 2021-11-17 17:19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앵커>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던 유행어이자 한 트로트 가수의 히트곡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엔 이 가수의 팬들이 하고 싶은 말이 됐습니다. 그가 다름 아닌 음원 사재기 이슈에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생필품도 아닌 음원을 왜 사재기하는 걸까요? 또 사재기로 왜곡된 음원차트 순위는 어떤 결과를 불러 올까요.

    방서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NS에서 `음원 총공`이라는 단어를 검색하자 수많은 계정이 나옵니다.

    좋아하는 아이돌 노래의 차트 순위를 높이기 위해 음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독려합니다.

    매 시간 차트 순위를 공유하고, 모금을 하기도 합니다. 유료사이트에서 음원을 다운받거나 더 많은 팬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경품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한 아이돌 그룹의 경우 팬덤이 특정 곡을 집중적으로 스트리밍한 지 한 시간 만에 음원 순위가 30계단 이상 껑충 뛰었습니다.

    물론 이 같은 순위 급등은 음원 플랫폼 이용자수가 적은 새벽 시간대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순위를 지키기 위해선 이른바 `총공`팀이 24시간 풀가동돼야 합니다.

    문제는 이런 조직적인 스트리밍 행위가 편법적인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마케팅 업자를 동원해 음원 순위를 조작하기에 이른 겁니다.

    최근 음원 사재기 논란에 휩싸인 트로트 가수 영탁이 대표적인 사롑니다. 영탁 소속사 대표는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순위를 높이기 위해 업자에게 거액을 주고 스트리밍 수를 올려달라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순위를 높여야 하는 걸까?

    유행에 민감한 한국 대중문화 시장에서도 음악 분야는 특히 차트를 중심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짙습니다. 즉, 음원 순위가 높아야 돈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신종길 /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사무국장 : 차트 안에 랭크가 되면 자동적으로 어떤 별도의 마케팅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을 얻는 것이고요. 그러다보니까 공정한 음원 재생이 아닌 방법으로 차트 안에 들어가기 위해 음원들을 사재기해서 차트에 랭크시키는 방법들이 암암리에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음원 플랫폼들은 전체 이용료를 더해 이를 청취 횟수에 따라 음원 소유권자에게 나눠 주는 구조입니다.

    결국 음원 청취 횟수를 조작하는 사재기는 다른 가수에게로 돌아갈 몫까지 뺏는, 사실상 약탈 행위인 셈입니다.

    [신종길 /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사무국장 : (차트가) 예전엔 어떤 노래가 유명한가, 내 친구들은, 내 또래들은 어떤 노래들을 듣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의 척도였는데, 산업적으로 활용이 되고, 또 악용이 되다보니까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아졌고요. 순수한 창작 행위를 통해 (음악을) 자신의 결과물로써, 작업물로써 발표를 하시는 분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를 보고 있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차트 무용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현상을 반영하는 차트가 거꾸로 현상을 만들고 있는 음악 시장은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