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소비자물가지수 6.2%↑…1990년 이후 최고
Fed, 테이퍼링 이번 달 개시…기준금리 인상은 시기상조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10월 소매판매 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됐습니다.
현지시간 1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수치 1.4%보다도 높았고 최근 3개월 연속 안정적인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6.2%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지배적이었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높은 물가 상승률에 대한 부담으로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도 다소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오늘 미국 상무부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소매판매 지표를 발표하면서 미국의 경제 상황이 아직까지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소매판매 수치를 견인한 것은 자동차였습니다. 앞서 자동차 판매는 지난 9월 1.2% 늘어난데 이어 10월에도 1.8%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에 따른 자동차 가격 상승이 시장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이날 상무부는 온라인 소매판매 역시 4%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연말 대목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미리 쇼핑에 나섰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소매판매 수치가 긍정적으로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향후 소매판매 지표를 둔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준이 지난 FOMC회의에서 11월 중 테이퍼링을 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모건스탠리 아시아지역의 전 회장이자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알려진 스티븐 로치 교수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 미룰 경우 전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美 차기 연준 의장 발표 ‘임박’
프레딕트 “파월73% vs 브레이너드23%”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가운데 누구를 지명할 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의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오늘은 셰로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장이 연준 총재 발표가 임박했다고 밝히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어서 바이든 대통령 또한 4일 안에 지명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한 인터뷰에서 언급하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본래 바이든 대통령은 제롬 파월 현 연준의장의 연임여부를 돌아오는 추수감사절 11월 26일 전까지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로 이 일정이 조금 빨라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레이먼드 제임스 분석가 에드밀스는 파월 의장이 재신임을 받았거나, 라엘 브레이너드처럼 인준 절차를 거친 후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고, 예상 못한 사람이 선정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시티 그룹 애널리스트들은 “파월의장의 연임을 계속 예상한다”고 밝히며, 브레이너드 이사는 바이든 대통령 인터뷰를 거친 가장 유력한 대안이고, 훨신 더 비둘기파적인 성향일 것이라고 봤습니다. 한편 온라인 베팅 사이트 프레딕트에서는 파월이 지명될 확률을 73%, 브레이너드가 지명될 확률을 23%로 보는 등, 이러한 전문가 전망을 크게 반영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파월은 2011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준위원으로 발탁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으로 임명했던 공화당 인물입니다. 한편 브레이너드는 민주당원이자, 오바마와 클린턴 행정부에서 근무한 경제학자입니다. 두 사람은 통화정책 문제에 있어서 같은 생각이지만, 규제와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브레이너드는 금융 규제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오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온건파들은 파월을 , 진보파에서는 브레이너드를 선호하는 상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지명 이후 상원에서 50표를 획득해야 하므로 이러한 요소들이 고려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 6만 달러선 붕괴…”가상화폐 혹한기 도래”
비트코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
中 당국, 탄소중립 달성 위해 가상화폐 규제 지속
밤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6만 달러선이 한 때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마켓워치는 가상화폐 시장에 혹한기가 도래한 것 같다면서 향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들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비트코인 탭루트 업그레이드 소식 또한 이미 시장에 선반영 됐을 수 있다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당분간 정체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지난 달 부터 급등세를 이어간 바 있습니다. 또 이더리움 역시 NFT와 디파이에 대한 뜨거운 관심 속에 시장 규모를 꾸준히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현지시간 8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동시에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올해 연말까지 가상화폐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신고가를 경신한 뒤에 지난 몇 주 동안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날 코인데스크 기준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모두 7% 가까이 빠졌는데,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 됐을 수 있다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현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중국 당국의 가상화폐 규제 소식 역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일 중국 국가발전 개혁 위원회는 앞으로 중국 내 가상화폐 사업장 정리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가상화폐 시장이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상화폐 채굴 활동에 관여한 사람들을 상대로 주거용 요금 대신 징벌적 전기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외에도 네드 시걸 트위터 CFO가 남긴 발언 역시 가상화폐 시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날 시걸은 지금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이 가상화폐의 높은 변동성을 조심해야 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최근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에서 달러로 갈아탄 점도 영향을 끼치고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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