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 신변보호받던 여성 전남친에 피살…두차례 경찰 불렀다

입력 2021-11-19 20:51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30대 여성 A씨가 머리 부위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소방대원이 출동했을 당시 의식은 있었으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끝내 숨졌다.
A씨 얼굴 부위에는 흉기에 찔린 듯한 상처가 있었다.
A씨는 데이트 폭력 신변보호 대상자였다. A씨는 지급받은 스마트워치로 이날 오전 11시 29분과 33분 두 차례 긴급 호출했으나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11시 35분께 이미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일 A씨는 경찰에 "전 남자친구가 죽이겠다는 협박을 한다"며 분리 조치를 요청했으며, 경찰은 A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 보호조치를 했다.
법원은 이틀 뒤 100m 이내 접근 금지, 정보통신 이용 접근 금지 등 잠정 조치를 결정했다. 경찰은 이 내용을 전 남자친구에게도 고지했으며 사건 발생 전날까지 일곱 차례 A씨의 신변을 확인했다.
A씨는 전날까지 지인의 집에서 생활하다 혼자 거주하던 오피스텔로 돌아왔다가 변을 당했다.
A씨는 전날 경찰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아직까지 전화 온 것도 없고 찾아오지도 않았다"며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오는 20일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경찰은 A씨의 전 남자친구인 30대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하면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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