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탄소중립 추진으로 이 문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는 주간 간행물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탄소중립 정책을 코로나19 위기 극복과정에서 발생한 단기적 수급 불균형과 함께 에너지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은 것이다.
한은은 "수급불균형은 북반구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할 때 내년 초까지는 이어지다가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면서 "반면 탄소중립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수급불균형이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은 2050년,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풍력, 원자력,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은은 특히 천연가스가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한 에너지로 인식돼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요가 견조할 수 있다며 가격 안정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한은에 따르면 천연가스의 가격은 수급불균형과 석탄 대체 수요 증가로 7월부터 급등하다 지난달 초에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해서 오르다 이달 초 83달러까지 상승, 최근 3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원유,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이 이번 겨울철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 등을 고려하면 (생산활동과 관련된) 투자자금 유입에 따른 유가 상방 압력도 약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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