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연이어 IPO 대어급들이 출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대어급 공모주 일반청약에서 높은 경쟁률 때문에 원하는 만큼 주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죠.
공모주 투자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 증권부 정희형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기자, 직접 청약에 참여하는 것 이외에 다른 공모주 투자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가장 대표적인 공모주 투자 수단으로는 공모주 펀드 투자가 꼽힙니다.
일반청약의 경우 개인투자자 전체에 공모주 물량의 30%가 배정되는 반면 공모주펀드는 기관으로 분류돼 최대 75%까지 물량을 배정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중복청약도 막히고 균등배정제도도 시행되면서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입해도 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정해져있는데요.
반면 공모주펀드는 투자금액의 제한이 없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또 일반청약의 경우 매 종목마다 일일이 직접 청약에 참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요.
하지만 공모주펀드는 투자한 자금으로 운용사가 알아서 기관청약에 참여해주는 만큼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는 편리함도 갖추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올해 시장 관심을 받은 대어급 공모주들이 있었는데, 공모주펀드의 경우 올해 성과는 어땠나요?
<기자>
네, 올해 들어 공모주펀드는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모주 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은 1개월, 6개월, 연초이후 모든 구간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는데요.
반면에 국내 주식형 펀드는 구간별로 부침을 보이며 공모주펀드가 수익률 면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전체 일반 펀드에 비해서는 우수한 성과이기는 한데, 문제는 올해 공모주시장 호황 분위기에 비해서는 기대 만큼 높은 성과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맞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올해 상장한 전체 공모주들의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은 46%대로 공모주펀드 수익률 대비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하지만 개별 종목들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올해 상장한 전체 종목들 가운데 30% 가량이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습니다.
공모주 평균 수익률은 높지만 공모가 밑으로 하회한 종목들이 많았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모가 대비 크게 상승한 일부 종목이 전체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린 측면이 있습니다.
반면에 연초이후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공모주 펀드 84개를 보면, 이 중 손실이 난 상품은 5개에 그치고 94%에 달하는 나머지 79개 상품은 모두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별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모주펀드가 효율적인 공모주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같은 공모주에 대한 개별종목투자와 공모주펀드 투자 수익률이 왜 이렇게 차이가 벌어지는 건가요?
<기자>
네 말씀하신 문제에 대한 전문가 의견 먼저 듣고 오시겠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공모주펀드들은 일단 분산 요건을 갖춰야 하고요 유동성도 확보해야 합니다. 따라서 일정 비율로 현금화를 즉시 할 수 있는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편입시켜야 하는 것이고요. 이러다보니 전체적인 공모시장의 수익률과는 다소 괴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IPO가 매번 있는 것이 아닌 만큼 펀드가 투자할 IPO 종목이 상장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현금화하기 용이한 단기채권이나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고 있어 같은 공모주 투자라도 개별 종목 투자와 관련 펀드 사이에는 다소 수익률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실제 국내 공모주 펀드 가운데 가장 설정액이 큰 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펀드의 경우 62%가 국내 채권에 투자돼있고 국내주식 투자비중은 18%에 그칩니다.
채권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자산가치 변동폭이 크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 같은 영향에 전체 공모주들 등락률 보다는 낮은 변동폭을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군요. 그렇다면 올해 투자자들의 관심은 어땠습니까?
<기자>
공모주펀드는 올해 초 강한 자금 유입흐름을 보이다가 최근 들어 순유출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10월과 11월 들어 2개월 연속 순유출세를 보였는데요.
올해 초중반 대어급 IPO 상장 직전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었던 점과는 다소 대조적인 모양새입니다.
<앵커>
그럼 최근 들어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시들해졌다고 평가하면 되는 건지, 또 이런 자금흐름의 원인은 무엇 때문인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먼저 주요 대형 IPO 종목들은 공모가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종목들 간의 격차가 벌어지며 평균상승률이 하락했는데요.
7월 이후 상장 기업 52개사의 공모가 대비 최근 평균 상승률은 35% 대로 상반기 53% 대비 급감했습니다.
우리 시장이 하반기 들면서 변동성 심화로 하방 압력 속 박스권에 갇혀 있는데다,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 카카오페이를 끝으로 대어급 IPO가 없었던 만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도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다만,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내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초대형 IPO가 연이어 예정돼 있고 최근 들어 종목 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다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공모주펀드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시 공모주펀드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는 건데, 공모주펀드도 종류가 많지 않습니까.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요?
<기자>
네 우선 공모주 펀드들 마다 투자전략이 제각각이라 본인의 성향에 맞는 전략을 선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 보시겠습니다.
[오광영 / 신영증권 연구위원: 일반 공모주펀드, 하이일드펀드, 코스닥벤처펀드로 크게 분류할 수 있는데 각 펀드별로 핵심적인 운용전략에 따라서 공모주를 청약하는 수준이나 레벨이 다르기 때문에 관련된 펀드 유형별로 세부적인 운용전략을 살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우선 대표유형별 차이점을 보면, 일반 공모주펀드는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IPO종목을 자유롭게 투자하는 상품이고요.
하이일드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는 특정 조건을 만족한다면 코스피와 코스닥 IPO종목들에 우선배정 혜택을 부여받는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또 펀드설정액이 최근 거대해진 가운데 공모주 물량은 한정적이란 점에서 공모주 투자 이외에 남은 자금들이 있는데요.
이 자금들을 배당주투자나 우량주투자, 롱숏투자 등 기존 주식에 추가로 투자해 운용하는 경우도 다수인 만큼 추가 운용전략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이밖에도 기관은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의무보유확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펀드별로 특정 종목의 편입 비중도 천차만별입니다.
의무보유 확약기간이 길수록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는 있지만 상장 직후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투자자 본인이 원하는 기대수익과 투자성향에 맞는 전략을 갖고 각 상품들을 면밀히 살펴서 선별하시면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증권부 정희형 기자였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