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시장을 달구는 최대 키워드하면 단연 메타버스와 NFT를 꼽습니다.
특히 게임산업이 이런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는데, 과연 새로운 세상을 여는 기술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을지 그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봤습니다.
특집 미니다큐 `현실을 닮은 가상세계가 온다` 유오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실을 똑 닮은 가상의 세계.
그리고 그 세계가 펼쳐 낼 무한의 가능성.
우리는 지금 메타버스와 NFT가 열어갈 새로운 세상의 초입에 섰습니다.
지금 우리 산업계는 메타버스와 NFT 기술 접목을 위한 시도가 한창입니다.
기업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사업 연관성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인데요.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드는 이 시장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는 곳은 바로 게임업계입니다.
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을 찾았습니다.
지스타를 보기 위해 올해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2만8천 명.
코로나로 인해 방문객은 예년에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새로운 게임을 먼저 만나보려는 게임 유저들의 열정은 식을 줄을 모릅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려 주최 측이 인원 제한을 두다보니 확실히 방문객이 줄어든 것이 눈에 보이기는 합니다.
예전같았으면 여기 이 대기열이 꽉 찰 정도로 사람이 많았었는데 오늘은 조금 한산한 모습이네요.
지스타는 신작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어 게임사들의 테스트베드로 활용됩니다.
코로나로 축제를 즐기지 못했던 게임 유저들도 2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에 기대가 큽니다.
[박나연 (17) / 지스타 관람객 : 우마무스메 신작 보러 왔습니다. 일본에서 먼저 나온 게임인데, 번역되는 부분이 어떻게 나왔을지 기대가 됩니다.]
[강민혁 (18) / 지스타 관람객 : 2017년도에 마지막으로 왔는데 이번에 신의탑(엔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등 여러 업체들이 참여한대서 오랜만에 왔습니다. 카카오게임즈에서 새 게임을 많이 출시한대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3N이라 불리는 게임 공룡들은 불참했지만 카카오게임즈나 크래프톤 같은 신흥 강자들이 빈자리를 채웠습니다.
수 많은 신작 게임이 지스타를 수놓았지만 축제의 주인공은 따로 있습니다.
최근 증권가를 뜨겁게 달궈놓은 메타버스와 NFT가 그 주인공입니다.
여러 산업군 가운데 게임산업에서 특히 이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메타버스는 현실을 닮은 가상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가상의 세계를 만들고 그 속에서 나를 대신할 아바타들이 움직인다는 점에서 메타버스는 게임과 많이 닮았습니다.
[이혜린 / 더브릭스 대표 : 게임은 현실이 반영될 수 밖에 없는 매체인데, 현실에서 가치가 있는 것이 게임에서도 가치가 있게 만드는 것이 메타버스라고 생각할 수 있고 그런 점에서 가능성이 많지 않나..]
대체 불가능한 토큰, NFT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NFT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소유권 입니다.
가상공간에서 사고 파는 아이템과 여러가지 권리에 NFT로 `내 것`이라는 이름표를 붙일 수가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게임회사만 가질 수 있던 가상공간에서 소유권이 이제는 서비스 이용자에게 넘어오게 되는 겁니다.
[김효택 / 자라나는씨앗 대표 : 궁극적으로는 유저들과 교류하거나 활동하는 영역이 메타버스화 되거나, 그 안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오리지널리티를 증명하는 용도로 활용되면서 이 시장이 앞으로 계속 주목받지 않을까..]
대신 최근 산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게임이든, SNS든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지우겠다는 겁니다.
사실 게임업계에서는 이미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NFT 기술을 결합해 만든 위메이드의 미르4는 글로벌 170여개국에 출시하면서 새로운 기술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게임 내 재화를 가상화폐와 교환하고 이를 다시 현금화하는 모델을 만들어 NFT 게임 신드롬을 만들어 내기까지 했습니다.
[장현국 / 위메이드 대표 : 어떤 이니셔티브(주도권)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을 때 이를 벤치마크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블록체인 게임이 미르4를 통해 성공하고 있기에 팔로워들이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럽고 좋은 일입니다.]
물론 메타버스와 NFT에 쏟아지는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할 부분입니다.
메타버스든 NFT든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콘텐츠가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단지 순간의 관심을 끌기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거나, 쉬운 돈 벌이로만 접근한다면 부작용만 남길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위정현 /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게임사들의 발표를 보면서 우려하는 것은 기존 게임에 NFT와 코인을 결합하려 한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문제가 됐던 IP 우려먹기, 확률형 아이템 이 것의 연장선입니다. 또 한 번의 패착으로 갈 수도 있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다만 메타버스와 NFT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게임은 이 기술이 우리 삶 깊숙히 파고들기 이전 시험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뒤쳐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변화를 지켜보며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할 시점입니다.
[김효택 / 자라나는씨앗 대표 : 과거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도 엄청난 것이 나왔다고 했지만 닷컴버블이 터지며 초기에 부침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인터넷이 없이는 못사는 세상이 됐습니다. 메타버스나 NFT도 초기에 개념적 정의나 적용에 대해서는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피할 필요는 없고 또 너무 돈벌이에 집중한 나머지 과도한 해석을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변화를 보면서 조심조심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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