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 못 참겠다…ETF·해외주식 눈돌리는 동학개미

입력 2021-11-28 08:06   수정 2021-11-28 09:36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를 1조5천416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중형주는 9천623억원, 소형주는 2천58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보통주 상위 1∼100위, 중형주는 101∼300위, 소형주는 나머지 종목을 말한다.

삼성전자의 순매도액(9천873억원)과 SK하이닉스 순매도액(1조3천131억원)을 제외하면 개인은 대형주를 7천589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달 들어 각각 3.58%, 12.14% 반등하면서 일부 개인이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매도액을 제외하더라도 대형주 순매수액은 중소형주(1조2천210억원)에 못 미쳤다.

월간 기준 개인의 대형주(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외) 순매수액이 중소형주보다 적은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중형주 지수는 5.21%, 소형주는 6.97% 각각 떨어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개인은 대형주를 선호해왔다. 그러나 올해 대형주가 답답한 모습을 보이면서 개인은 이달 들어서 중소형주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최근까지 대형주가 0.85% 내려 보합 수준에 그친 반면 중형주는 10.05%, 소형주는 14.02% 각각 올랐다.

국내 주식 대신 ETF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2조28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천64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천63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대신 ETF를 1조9천105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 1월(2조1천454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해외주식에 대한 매수세도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개인의 해외 주식 순매수액(매수 결제액에서 매도 결제액을 뺀 값)은 19억1천658만달러(2조2천871억원)로 월간 기준 지난 4월(22억6천6만달러)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연속해서, 지속해서 올릴 것인지가 중요한데 금리 인상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계속해서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여전히 저금리인 상황"이라며 "(매수세에) 주가가 오르는지 등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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