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출 규제 기조로 활황이었던 수도권 아파트 법원경매 시장마저 주춤하는 모양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은 이달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7.9%로 집계했다. 이는 월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119.9%) 대비 12.0%포인트(p)나 하락한 것이다.
서울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2월 99.9%에서 3월 112.2%로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4개월 연속(112.2%→113.8%→115.9%→119.0%) 최고치를 경신했다. 7월 107.0%로 일시적으로 하락한 뒤 8월과 9월에 각각 116.3%, 115.0%를 나타낸 데 이어 10월에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달 금융권의 전방위 대출 규제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아파트 법원경매 참여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서울 아파트 법원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2.8명으로 지지옥션이 2001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월간 기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서울아파트 법원경매 응찰자는 지난 8월 8.1명에서 이달 2.8명으로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반면 경기와 인천은 경매 진행 일정이 하루 남아있지만, 이날까지 낙찰가율이 각각 109.1%, 110.2%를 나타내 지난달보다 각각 0.8%p, 9.9%p 빠진 상태다.
같은 기간 평균 응찰자 수는 경기도가 8.0명에서 7.4명으로, 인천은 6.8명에서 5.3명으로 줄었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평균 응찰자 수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날 기준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113.4%에서 이달 108.8%로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 수는 6.5명으로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10.6명→8.8명→7.4명→6.5명) 감소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기·인천의 경우 입찰 기일이 하루 더 남아있으나 추세가 바뀌기는 힘들 것"이라며 "대출 규제로 아파트 경매에 뛰어드는 응찰자가 줄면서 낙찰가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수도권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가는 상황이어서 경매 열기가 식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