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창업자들 떠날 때 됐다"

입력 2021-11-30 07:22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잭 도시(45)가 29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도시 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트위터는 창업자들의 시대로부터 다음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됐기 때문에 난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구체적인 사임 결정의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실리콘밸리의 덕목으로 여겨지는 `창업자 경영`이 항상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도시 CEO는 "궁극적으로 그것은 심각하게 (회사를) 제약하고, 시스템 전체를 망가뜨리는 장애라고 생각한다"며 "한 회사가 창업자의 영향이나 지시로부터 자유롭게 홀로 설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곧장 CEO에서 물러나지만 2022년 5월께 주주총회까지는 이사회 멤버로 남아있을 예정이라고 CNBC 방송 등이 전했다.

트위터 이사회는 후임 CEO 겸 이사로 퍼라그 아그라왈 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임명했다. 아그라왈 CEO는 도시의 절친한 친구이자 도시처럼 엔지니어로 시작해 경영진에 오른 인물이다.

긴 턱수염에 코걸이를 한 도시는 재계의 가장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자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사 중 한 명이었다고 WSJ은 평가했다.

그는 개인적 열정을 추구하기 위해 회사의 중요한 결정 대부분을 아랫사람들에게 위임하는 경영 스타일을 보여왔다.

또 디지털 결제 서비스 업체 스퀘어의 CEO를 겸임해온 데다 2019년에는 아프리카에 비트코인의 미래가 있다며 3∼6개월간 아프리카에 머물겠다고 깜짝 선언을 하는 등의 기행으로 비판론자들의 표적이 돼왔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트위터 지분을 대거 사들인 뒤 도시 CEO의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결국 2명의 이사를 임명하고 자사주 매입에 20억달러(약 2조3천900억원)를 쓰겠다고 약속하는 조건으로 도시가 CEO 직에 머물기로 엘리엇 측과 합의했다.

도시 CEO는 2006년 트위터 출범 직후 CEO를 맡았지만 2008년에도 경영 스타일과 잦은 결근에 대한 우려로 회사로부터 해고된 바 있다. 그는 2015년 CEO 직에 복귀했으며 이후 이 회사 주가는 85%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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