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공간을 만드는 메타버스 열풍이 교육업계로도 번졌습니다.
가상의 교실 속에서 친구들과 소통 하는가 하면 인공지능 선생님이 궁금증도 해결해주면서 학습 몰입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오성 기자 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3학년 오수빈 양은 학교가 끝난 뒤 집에 돌아오면 항상 태블릿을 찾습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학원을 가거나 학습지를 푸는 대신 스마트기기로 학습하는 재미에 푹 빠졌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강의를 듣거나 문제를 푸는 수준을 넘어 가상현실 속에서 인공지능 튜터에게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 갑니다.
[오수빈 / 초등학생 : 학습지로 할 때는 모르거나 어려운 문제가 있어도 그것만 풀이 강의를 볼 수가 없었는데, 이 학습지는 풀이 강의를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신정희 / 학부모 : 종이 학습지도 해보고 학원 다니는 친구들도 봤는데 우리 아이에게 맞춤 학습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어요. 아이에게 맞춤으로 해주고 싶었는데 AI가 들어간 학습지 해보니 만족하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 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본격적인 교육 소비자로 떠오르면서 업체들도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에 나섰습니다.
교육기업들이 이 세대를 붙잡기 위해 집중하는 분야는 인공지능과 메타버스입니다.
교원 빨간펜은 메타버스 세상 아이캔두를 구축하고 학생들이 이 공간에서 수업을 듣거나 모르는 문제를 AI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며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웅진씽크빅은 학생들이 메타버스 학교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AI와 끝말잇기를 하거나 교실 속 백과사전을 열어 모르는 개념을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드는 등 학습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장치들을 곳곳에 심었습니다.
교육업체들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 십년간 경쟁을 하며 전반적으로 콘텐츠가 상향 평준화 되다보니 소비자들이 차별화를 느끼기 어려워진 탓도 있습니다.
대신 개인의 학습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적재적소에 제공하고, 학습을 하는데 흥미를 잃지 않게 만드는데서 차별화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겁니다.
[유경림 / 교원그룹 미래콘텐츠연구실 학습개발1팀장 : 실제로 학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내 아이의 성적이 언제 어떻게 오를 것인지인데, 이 부분은 AI로 맞춰서 갈 것이고 실제 학습을 할 때 학생들이 학습기기를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의 핵심이 메타버스가 될 것이고, 메타버스 안에서 재밌게 몰입해서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봅니다.]
메타버스나 인공지능 기술이 아직까지 초기 단계인 것을 감안한다면 교육기업들이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의 질은 계속해서 향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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