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 배수빈이 후반부를 이끈다.
KBS2 월화드라마 ‘연모’에 내금위장 정석조로 출연 중인 배우 배수빈이 복잡한 심리의 변화를 묵직한 눈빛 연기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연모` 16화에서는 정석조가 오래된 벗이었던 윤형설(김재철)의 죽음을 목도한 뒤 마음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정석조에게 쫓기던 윤형설이 한기재(윤제문)의 행태를 고발할 수 있는 무기 거래 장부를 이휘(박은빈)에게 보내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버린 순간, 그의 죽음 까진 원치 않았던 정석조의 눈빛은 괴로움과 고통의 눈물로 물들었다.
정석조는 지금까지 권력의 핵심인 한기재의 말이면 모든 것을 다하는 충직한 심복이었다. 아들 정지운(로운)과 사이가 틀어진 이유가 되었지만 그 권력으로 가족을 지키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정석조에게는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하지만 지운과 휘의 숨겨진 관계를 직접 보게 된 날 그리고 오래된 벗의 죽음을 마주한 순간부터 정석조의 감정은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왕 이휘가 과거 아들 지운이 지키고자 했던 소녀이자 자신의 손으로 죽이려 했던 왕가의 쌍생아 중 여아인 ‘담’일 수도 있다는 사실과 정치적으로 대립했으나 젊은 날 함께 하늘을 바라봤던 윤형설의 안타까운 죽음은 권력을 위해 무섭게 앞만 바라봤던 정석조를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이날 극 막바지 정석조가 위험에 빠진 휘와 지운을 구하기 위해 나타나는 장면이 엔딩을 장식한 가운데 전개의 핵심 인물이 된 정석조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연모’의 후반부를 밀도 있게 이끌어가고 있는 정석조의 복잡한 심리 변화는 정석조를 연기하는 배수빈의 세밀한 눈빛과 절제된 감정 연기로 만들어지고 있다. 배수빈은 정석조라는 인물의 서사와 변화해가는 심리를 깊이 있는 연기로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배수빈이 출연하는 연모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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