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게이츠 부부, 기부 계속하되 '따로따로'

입력 2021-12-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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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따로따로 기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세계 억만장자들의 기부 클럽인 `더 기빙 플레지`가 이날 공개한 각자의 서신을 통해 이 단체와 계속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혼했기에 기부 활동은 자신의 철학에 맞는 방식으로 따로 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더 기빙 플레지는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0년 공동 설립했으며, 현재 27개국 억만장자 226명이 이름을 올리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프렌치 게이츠는 "엄청나게 많은 돈을 한 사람이 움켜쥐고 있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며, 그 많은 돈으로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도의적인 일이 있다면 그것은 가장 사려 깊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방식의 기부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포브스에 따르면 프렌치 게이츠의 순자산은 62억 달러(약 7조 3천억 원)에 달한다.
그녀는 이어 "중요한 것은 내 가족이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 돈을 기부하는 것은 특별히 고귀할 것도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과 피보탈 벤처스를 통해 미국과 세계 각지에 사는 여성과 소녀들, 한계 상황에 몰린 사람들의 빈곤 퇴치와 불평등 해소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보탈 벤처스는 프렌치 게이츠가 여성의 지위 향상을 통해 가정과 사회와 인류의 번영을 꾀한다는 취지로 2015년 설립한 투자회사다.
순자산이 1천380억 달러(약 162조5천억 원)인 빌 게이츠는 주로 자신이 만든 게이츠재단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어떤 어린이도 사는 곳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구급약을 못 쓰거나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게이츠 재단은 심하게 불공정한 지구촌의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말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재단의 할 일은 점점 많아지지만, 우리는 세계 최빈곤층을 위한 기회 증진과 미국 교육의 질 향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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