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레벨업 돌파구…네 번째 도전 나선 정부 ① [MSCI 선진지수 편입 재시동]

박승원 기자

입력 2021-12-07 17:37   수정 2021-12-07 17:37

    <앵커>

    정부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일명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다시 시동을 걸었습니다.

    대선후보 공약과 발맞춰 정부가 네 번째 도전에 나선건데,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MSCI가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인 MSCI.

    세계적인 펀드들의 투자 기준이 되는 가장 영향력이 큰 지수입니다.

    세계 3대 지수 중 하나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신흥국지수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과 2014년, 지난해 6월 총 3번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코리아디스카운트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꼽혀 왔는데, 최근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이 다시 증권가의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개인투자자의 표심을 잡으려는 여당 대선후보가 해당 이슈를 공약으로 꺼내들은 겁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11월4일 한국거래소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 간담회) : 우리 시장이 경제로는 10위권에 선진국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자본시장 특히 주식시장 만큼은 이머징마켓으로 분류돼 해외의 장기 투자자금들이 잘 유입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노력했지만 잘 안 되고 있는데, 앞으로 민주당에서도, 정부에서도 이미 입장을 냈지만, 선진국지수 편입을 신속하게 이뤄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당 대선후보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공약으로 내세우자 정부 역시 즉각 행동에 나섰습니다.

    홍남기 부총리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홍 부총리는 최근 기획재정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연말까지 추진 방안 마련이란 구체적인 지시까지 내렸습니다.

    정부의 바람대로 우리시장이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이탈 방지는 물론, 우리증시의 급변동 위험도 다소 줄어들 수 있습니다.

    실제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만 29조원 가까이 팔고 있는데,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최대 61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새로 들어올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실제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SCI에서 선진국지수 편입 조건으로 외환시장 개방, 공매도 전면 재개 등 규제 완화 등을 꼽고 있는데, 우리 정부 입장에선 어느 것 하나 들어주기가 쉽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공매도 전면 재개의 경우 개인투자자의 반발을 살 수 있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지금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재추진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게 그렇게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공매도의 전면 재개도 반드시 필요한 요건 중에 하나라고 평가할 수 있는데, 전면 재개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상당히 강하게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우리증시의 레벨업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성공하면 좋지만 실제 정부의 목표가 현실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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