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자원 한계로 지난 29일부터 코로나 신규 확진자들은 재택치료가 기본이 됐습니다.
하지만 재택치료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다양한 한계점이 지적되고 있고, 재정비 없는 재택치료 확대는 더 큰 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수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A씨. A씨는 최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발열이나 호흡곤란 등 이상 증상이 없어 재택치료자로 분류됐습니다.
문제는 보호자로 함께 격리된 배우자까지 코로나에 걸린 겁니다.
[A씨 / 코로나 재택치료 경험자 : 내가 방 하나를 쓰고 남편이 거실을 쓰고…남편이 검사를 했더니 걸린거에요. 할 수 없이 내 격리 기간을 남편이 (간호)해주면서 남편이 양성이 나와서 나까지…우리는 (코로나 재택치료를)두 번 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집에서 격리하는거 나라에서 발표했을 때 (같이 사는)식구들 모두 한 번씩은 앓겠구나 그렇게 생각했어요. 집에서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한계가 있거든요.]
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상이 모자라 어쩔 수 없이 재택치료를 하는건데, 가족전파가 일어나면서 오히려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생기고 있습니다.
재택치료 환자를 모니터링하는 의료진들도 고민이 많습니다.
모니터링만으로는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환자는 매일 2회 재택치료키트 속 산소포화도 측정기·체온계 등을 이용해 자신의 상태를 측정,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통해 상태를 기록합니다.
그러나 측정기 이용이나 앱 사용에 어려움을 느껴, 수치를 제대로 입력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산소포화도, 발열 체크만으로는 고위험군(노인 및 기저질환자)의 증상악화를 인지하지 못해 환자 건강에 위험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유한욱 / 대한의원협회 회장 : 진짜 이게 응급실에 갈 상황인지 괜찮은건지 전화만으론 사실 알 수도 없고. 환자도 불안하고 의사도 불안하고 그런 상황이 지속되는거죠. 환자 입장에선 증상이 심하지 않은데 과장할 수도 있는거고, 어떤 분들은 너무 꾹 참아서 실제로 (증상이) 심하지만 폐를 끼치기 싫어서 참을 수도 있는거고…꾹 참다가 기절을 해버렸다. 그러면 (확인에도 시간이 걸리고) 알 수가 없는거죠. ]
정부는 재택치료 확대를 위해 동네 의원이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의료계는 확대 전 체계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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