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직원 향해 폭언 쏟아내...베터닷컴 CEO 진정성 의심"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비샬 가르그(Vishal Garg) 베터닷컴(Better.com) CEO가 줌 비디오를 통한 화상회의 도중 해고 사실을 직원들에게 갑자기 통보했다"면서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약 900명의 직원을 이날 해고했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가르그 CEO는 이날 화상회의 도중 "당신이 현재 이 내용을 듣고 있다면 당신이 해고된 인원 가운데 하나임을 뜻한다"면서 "이 시점부터 회사와 맺은 모든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해고된 인원들에게 4주간의 퇴직금뿐만 아니라 복지혜택 역시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번 결정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런 내용을 전하게 되어 무척 유감이며 자신 역시 이런 결정을 내리고 싶지 않았다"면서 "지난번에도 비슷한 내용을 통보했을 때 울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뉴욕포스트는 가르그의 발언을 두고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가르그가 화상회의 이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Blind)에 회사 직원들을 비난하는 글을 익명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르그는 해당 게시물에서 "해고된 인원 가운데 약 250명이 하루 평균 2시간씩만 일을 하면서 8시간 치의 급여를 받아갔다"면서 "회사, 고객, 동료로부터 도둑질을 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런 사실을 모르면서 회사를 비난할 거면 공부라도 해라"면서 일부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그는 추후 미 경제전문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블라인드에 글을 남긴 것이 자신이라고 인정했다.
이외에도 과거 직원들을 향해 폭언을 쏟아낸 것도 최근 논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포브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가르그는 "너희들은 멍청한 돌고래처럼 너무 느려, 이렇게 느리면 결국 상어에게 잡아 먹히거나 그물에 걸릴 거야!"라며 "제발 나를 창피하게 하지 말아줘!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당장 멈춰" 등의 내용을 직원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회사 미니 냉장고에 피지(Fiji)와 페리에(Perrier)를 제때 채워놓지 않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가르그가 이끄는 베터닷컴(Better.com)은 디지털 주택담보대출 기업이다. 지난 5월, 스팩(SPAC) 합병을 통해 향후 미국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뉴욕포스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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