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과 카페를 비롯해 학원·영화관·독서실 등에서도 `방역패스`(백신패스)가 확대 적용된 지 이틀째인 7일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노모와 종로구에서 한식당을 하는 김지현 씨는 연합뉴스에 "점심시간이나 바쁠 때는 손님이 한 번에 들이닥치는데 언제 백신접종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겠느냐"며 "어머니는 휴대전화 사용에 익숙지 않으셔서 안심콜만 사용하고 있어 더 걱정"이라고 했다.
네이버의 한 자영업자 카페에서 한 회원은 "수기 출입명부와 안심 콜 쓰시는 분은 어쩌라고 백신 접종 여부를 장사하는 우리가 확인해야 하나. 우리가 방역 공무원인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방역패스 확대에도 여전히 백신접종 완료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식당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 도봉구 한 중식당은 점심을 먹으러 온 3∼4명 단위 손님으로 40여 석 규모의 홀이 가득 찼다. 혼자서 홀을 담당하는 종업원 신모(38)씨는 백신접종 여부를 체크하지 않고 `안심콜` 번호가 붙여진 수기 명부를 손님들에게 내밀었다.
신씨는 "혼자서 홀을 보기 때문에 손님 주문받고 음식 갖다주기 바쁜데 어떻게 백신 접종까지 보겠냐"며 "손님이 따지기 시작하면 골치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는 "솔직히 백신접종 확인 어플은 나도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데, 정부가 `이렇게 하면 된다` 안내를 꼼꼼하게 해주고 방역패스 확대하겠다고 해야지 다짜고짜 확대한다고 하면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도봉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 박모씨는 "계도기간인데도 본사에서는 방역패스를 확인하라고 지침이 내려왔다"면서 "나이 드신 분들도 웬만하면 QR코드는 사용할 줄 아시는데 백신접종 완료를 알려주도록 설정은 안 하신 분이 많아, 일일이 방법을 알려드려야 해서 바쁠 때는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카페에도 방역패스 확대 방침을 비판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장사하면서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고 올라온 글에는 이에 공감하는 자영업자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자영업자들은 "혼자 서빙하고 고기 굽고 테이블 치우기도 바쁜데 언제 물어보고 확인하느냐. 난 원래대로 하겠다.", "장사도 안돼서 힘든데 이런 것까지 시키나. 장사하기 너무 힘들다", "방역패스를 확인하려 하면 손님들이 화를 낸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식당·카페 입장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증명서나 음성확인서를 제시해야 한다. 단, 식당·카페는 필수 이용시설이어서 미접종자 1명이 단독으로 이용할 때는 음성확인서를 따로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 식당·카페에서 사적모임을 가질 때에는 지역별 최대 허용 범위 안에서 미접종자 1명까지는 허용해준다.
학원과 영화관·공연장, 독서실·스터디카페, 멀티방, PC방, 실내경기장, 박물관·미술관·과학관, 파티룸, 도서관, 마사지·안마소에 들어갈 때도 접종증명서 또는 음성확인서를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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