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면 오르는 NFT, 돈 되는지 직접 해봤습니다 [월급이 모자라]

이지효 기자

입력 2021-12-10 16:51   수정 2021-12-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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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급이 모자라`는 빠듯한 월급으로 소비를 포기해야 했던 직장인들에게 `돈 되는 부업`을 찾아드리는 이지효 기자의 체험기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연인으로 알려진 그라임스가 그림을 65억원에 팔았다는 얘기가 있고, 잭 도시 트위터 CEO의 첫 트위터 게시물이 32억원에 낙찰됐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공통된 점은 모두 NFT 기술이 적용됐다는 것. NFT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지만 정작 전해지는 건 유명인들의 얘기뿐이죠. 과연 일반인도 자신만의 콘텐츠로 NFT를 만들면 돈을 벌 수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저희 <월급이 모자라>가 직접 `NFT 판매`에 도전해봤습니다.



    ● `대체 불가능한 토큰` NFT가 뭐길래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는 뜻입니다. 블록체인을 통해 특정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인식값을 부여하는 기술을 통틀어 NFT라고 칭하는데요. 쉽게 말해서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소유권자가 기록되는 것처럼 `정품 인증서`가 발급되는 셈이죠. 일종의 권리를 증명할 수 있고 당연히 복제나 위·변조도 불가능합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현실에서는 값을 매기기 힘들었던 무형의 콘텐츠들이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NFT를 왜 사는 걸까요.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 혹은 작품에 대한 팬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가 미술품이나 피규어 같은 것들을 소장하는 것과 원리가 같습니다. 차익도 상상 이상인데 처음 구매한 것보다 비싸게 되팔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작용합니다. 최근에 NFT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장은 `컬렉션`입니다. 같은 플랫폼으로 만든 디지털 작품이 여러 디자인으로 구성된 것을 컬렉션이라고 부릅니다. 캐릭터 얼굴 이미지 1만개를 NFT로 만든 크립토펑크가 대표적이죠.

    ● `너도나도` NFT, 어떻게 만드는 걸까

    일반인은 정체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NFT. 하지만 제작 과정은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간단했습니다. 저희는 NFT를 만들기 위해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만든 `크래프터스페이스`를 이용했는데요. NFT는 가상자산을 통해 거래되는 만큼 가장자산 지갑이란 걸 만들어야 접속할 수 있습니다. 크래프터스페이스에서는 카카오 블록체인 클레이튼 기반의 토큰과 클레이튼 가장자산인 클레이를 보관하고 전송하는 `카이카스`라는 지갑을 이용합니다.





    카이카스 계정을 로그인한 후 크래프터스페이스에 접속하면 나만의 NFT를 만들 수 있는데요. NFT를 제작하는 페이지에서 JPG, JPEG, PNG, GIF 등의 이미지나 MP4 영상을 선택하고 이름과 설명, 배경색을 설정하면 됩니다. 저희는 한국경제TV의 유명한 방송사고 영상을 NFT로 만들었죠. 생방송 중 스튜디오로 날아든 파리 때문에 일어난 방송사고였는데요. 여기에 <월급이 모자라>에서 이모티콘편을 촬영하면서 그렸던 이모티콘 이미지 몇개를 추가로 NFT를 제작했습니다.

    ● 엉성한 그림도 팔린다?…3만원 번 이것

    크래프터스페이스는 NFT 제작소입니다. 따라서 NFT를 발행하는 것만 가능한데요. NFT를 팔기 위해서는 이렇게 만든 NFT를 `오픈씨`와 같은 NFT 거래 플랫폼에 등록해야 합니다. 오픈씨는 `오픈마켓`을 지향합니다. 경력이 없는 사람도 누구나 NFT를 올릴 수 있도록 한 거죠. 하지만 네트워크 수수료에 해당하는 `가스비`를 내야 합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혼잡도에 따라서 가스비의 액수가 달라지는데요. 저희는 11월 29일 기준으로 약 4원 정도가 들었다는 점도 참고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렇다면 저희가 만든 NFT는 팔렸을까요. 방송사고 짤이 팔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모티콘 이미지 가운데 1개가 3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습니다. 엉성하게 만든 디지털 이미지가 누군가에는 가치있게 팔린다는 점이 NFT 시장의 매력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는데요. NFT를 만들때 실제 저작권자인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가져다 NFT로 만드는 게 가능합니다. 그렇다보니 저작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거죠.

    ● 돈 버는 투자로만 관심…`거품` 꺼질까

    최근에 NFT만 붙었다 하면 돈이 쏠릴 정도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게임사 엔씨소프트입니다. 내년 초 NFT 기술을 접목한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29.92%나 급등했죠. 바로 다음날부터 다시 주가가 떨어졌지만 NFT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글과컴퓨터도 최근 싸이월드와 손잡고 NFT 사업을 공개한다고 밝혔고,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도 NFT 관련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죠.

    NFT 시장 분석 플랫폼 논펀지블닷컴에 따르면 2017년 3,100만 달러에 불과했던 NFT 글로벌 시장은 2018년 1억 8,20만 달러, 2019년 2억 1,060만 달러, 2020년 3억 1,570만 달러로 커지고 있는데요. 올해 전망치는 7억 1,090만 달러로 2017년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큰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NFT 기술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NFT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현시점에서는 거품이 형성돼 그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제가 장난스럽게 그린 이모티콘 이미지 한개가 3만원에 팔린 상황. NFT의 열풍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국내 증권가를 비롯한 자본시장에서 NFT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지만 NFT라는 기술이 다양한 사업에 적용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이지효였습니다."

    ▶ <월급이 모자라> `NFT 판매`편의 더 자세한 내용은 12일 오후 6시에 유튜브에서 확인하세요. 클릭☞ https://youtu.be/6O7OJb24G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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